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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개운치가 않아요.....


BY 햇병아리 2001-10-24

얼마전 형님(손위동서)한테 전화가 왔어요.
부모님 생신선물 20만원씩 내서 같이 사자고.
저 결혼하고 첫 생신이에요.
그래서 백화점에서 만났어요.
만나자마자 형님한테 20만원 드리고, 쇼핑을 했답니다.
두분 옷 한벌식 샀네요.
그다음 식당가로 올라가 같이 밥 먹었습니다.
형님이 임신중이라 제가 계산하려했는데(임신중엔 먹고싶은게
많다면서요), 형님이 하셨어요.

그리고 차 한잔 마시는데, 형님이 수첩하구 연필을 꺼내서
두분 옷 산걸 계산하더군요.
한 5만원이 남았어요.

그 뒤 일요일날 시댁에서 모두 모였어요.
선물 드리고 입어보시구, 웃고 화기애애....

상 물리고 어머님이랑 형님이랑 셋이 앉았는데,
형님이 일제 커피 주전자를 어머님께 드리더군요.
삐삐 주전자라고 드리니 어머님 환하게 웃으시며,
당신이 주전자 잘 태우는데 어쩜 이렇게 좋은걸 사왔냐고
좋아하셨어요.
형님은 또 저에게도 머그잔을 두개 주더군요.
어머님 더 감탄하시며, 아랫동서 챙기는 형님을 한없이
사랑스런 눈으로 쳐다보시더군요.

찻상 들고 부엌으로 갔는데, 뒤 따라온 형님 왈,
"그날 우리 옷사고 남은 돈으로 산거야.....머그잔
고마워 할건 없어...."

어째 영~~ 기분이 안좋더군요.
집으로 오면서 신랑한테도 말도 못하겠고.
20만원 들여 해드리긴 했는데, 생색은 형님혼자 다~~~~
원래 그런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