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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아파서...


BY 외며느리 2001-10-24

시어머니 생신 치르고 사흘째 누워 있습니다. 저희는 15명 대식구거든요. 저는 홀시어머니에 손위시누4명 그리고 막내이자 금지옥엽인 남편과 살고 있습니다. 결혼전에 각오가 되어 있었지만 이렇게 힘든줄 정말 몰랐습니다. 몸이 좀 힘든것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러나 괜한일로 트집을 잡으실때 마다 정말 힘이 듭니다. 그 동안은 다른이들의 글을 읽으면서 나랑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며 위로해 왔는데, 이번만큼은 도저히 마음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하소연 좀 하려 합니다. 몇주전 어머니가 이불빨래를 해오라며 제가 시댁엘 가니까 낡은 이불을 꺼내놓으시더군요. 그런데 그게 제가 시집올때 해온 이불이라고 해요. 그런데 제 기억에 그건 제가 해온것이 아니라서 아니라고 했죠. 어머닌 맞는데 계속 고집을 부린다며 혼수를 이따위로 해왔었어도 당신께서 꾹 참았다며 또 애꿎은 제친정 엄마 험담을 하시는 거예요. 그말만 아니었어도 나이드신 분이 말씀하시는데 그냥 맞습니다 할수 있었지만 친정욕을 하시는데 보골이 나서 정말 제가 해온게 아니라니까요 하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생신을 저희 집에서 했죠. 시누들은 저보다 나이도 많아서 제가 무엇을 도와달라고도 못해서 설겆이 하나 도와주는 사람없이 저녁을 치르고 다들 자고 간다고 해서 이부자리 준비하고 나니 새벽1시더군요. 그때부터 어머니께서 딸에게 일러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럴수도 있죠. 나도 친구들에게 시어머니 험담하는데...그런데 기가 막히게스리 거짓말을 하시는 겁니다. 내가 시어머니께 소리를 지르며 대들었다는 거예요."내가 해온 상이불은 어쨌는교?"하면서요. 저는 요새 사람이라 상이불이 뭔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당신이 내게 얼마나 상처를 주었는지는 생략한채 며느리가 대들때 자기는 한마디도 안하고 웃어넘겼다는군요.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시어머니 말씀에 아니라는 며느리땜에 속이 상해 잠도 못 잤으니 제 사과를 받아야 겠다구요. 이불사건때부터 같이 들었던 남편이 심하다 싶은지 저를 위로하더군요. 저는 너무 억울해요. 그날이후로 그렇게 거짓말을 하는 어머니 보기가 너무 무섭고 숨도 안쉬어지고 다음날 아침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말 거시는 모습에 손도 떨려서 고추 썰다가 벨뻔 했답니다. 내일도 제사라서 가야하는데 안 울고 무사히 지나갈수 있을지 벌써부터 잠이 안옵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시 읽어보니 엉망인 곳이 너무 많네요.제가 시어머니 시누들이랑 같이 사는건 아니거든요. 시어머니 안모시는 지금만이라도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되는데 사람이 자꾸 편한것만 찾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