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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무심해!


BY 으~휴... 2001-10-26

저 아이 낳을때 자연분만 한다고 무진 애 썼습니다.
그런데 40%정도까지 자궁문이 열리다가 더 이상 안 열린다더군요.
양수는 터진 상태고 하혈도 너무 심하고 나중에 들으니 산소마스크까지 할 정도였다더군요.
할 수 없이 제왕절개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진통제도 없이 1주일 입원했었구요.정말 무지 아프대요.
틀다가 낳았으니 산고도 웬만큼 겪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남편. 수술해서 애 낳은건 애 낳은 축에도 들지않는다 그런 주의입니다. 오로지 자연분만만이 제대로 애 낳는거다.그러는 겁니다.저 열받습니다. 배 째고 그 아래 있는 자궁까지 째서 아이를 낳는 그 위험한 수술을 쳐주지 않는다 이겁니다. 수술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요. 난 목숨걸고 아이 낳았는데 그리고 잘못하면 후유증도 있다는 그 위험한 수술을 했는데 남편은 자연분만 못했다고 구박입니다.
이~씨.
누군 자연분만 안하고 싶어서 안했나.
정말 신경질나서.
그러고는 tv에서 누가 자연분만 했다면 굉장히 칭찬합니다. 저래야 되는데 너는 저것도 못하고 수술해서 애 낳았다나요.
이럴땐 남자들도 아이를 낳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배 확 째서 애 꺼내고 팍팍 꿰멘 다음에 진통제도 안주고 구박도 팍팍 하면 제 마음을 조금은 알 수 있을런지요.
무심한 남편이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