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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과 큰형님네 사이에 끼여서.....


BY 샌드위치 2001-10-27

정말 답답해서리..
울남편은 산재환자랍니다. 건강이 안좋긴 하지만 이부자리를 깔고 누워있을 정도는 아니지요.
또 원인도 모르게 아이도 생기지 않아 부부만 따로 산답니다.
큰 형님내외분도 따로 살구요.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시부모님과 큰형님 사이에서 넘 힘들어 글을 올리게 되었답니다.
시어른들은 시골에서 연세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농사를 지으시고 또 나이가 나이인지라 아픈곳도 많치요.
그래서인지 시간이 많이 남는 저희들을 불러 일을 돕게 하곤 하지요.
농사일이든가 집안일 기타등등.....
형님 내외분은 바쁜사람들이라 시간을 잘 낼수가 없거든요.
시댁과 저희집은 차로 네시간 거리이구요.
남편은 또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월 정도의 효자이기도 하지요.
힘든것은 일이 아니라 큰 형님 내외분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과 시부모님의 어저쩡한 행동으로 인해 가족간의 화목이 깨어졌다는 것이지요.
집안에 일이 있으면 제일먼저 저희부부를 부르는 시어머님(집안의 결정권은 거의 어머님이 쥐고 계심)이 원인이 되었던것 같아요.
시동생도 있지만 그집도 또한 만만치 않은 효자들이라 모두들 시어른들에게는 거의 예스맨이라 할수 있지요.
내가 볼때는 그렇치가 않은데 큰형님네는 소외도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사실은 그게 아닌데...
시모가 큰아들을 얼마나 끔찍이 아끼는데....
우리는 그야말로 몸으로 때우는 머슴에 불과한데..
저는 그것을 느끼겠고 서운했는데...
아픈 아들만 부려먹는것 같아 맘이 많이 아팠거든요..
시어머님 원망을 전 참으로 많이 했답니다.
아기 못낳는다구 구박하구 못산다구 눈치 주시고 거기에 비해 그분들은 내가 볼땐 우리보단 많이 가졌구 많이 받았구 그랬는데도 그들은 그것을 모르더이다.
지금도 추수때면 시어머님은 큰아들 준다구 농사 지은것중에서도 제일 좋은것으로 따로 챙겨 놓으시지요.
우리가 시모께 구박 박을땐 저희에게 잘해주시더니 사람이 변했답니다.
세월이 흐르니 시모께서도 저희들 힘든것 아시구 또 열심히 하니 어느때서부터 저희 부부에게도 눈길을 주시기 시작했지요.
시모에게도 문제가 있긴 있어요.
시모께서는 칭찬에 참 인색하신분인데
주로 저희 앞에선 이것도 부족사고 저것도 못하고 하면서 많이 나무라는 편인데 큰형님 앞에선 저희 칭찬을 많이 했나봐요.
어느날 큰형님이 내앞에서 그러더군요.
동서는 시모께 인정 받아서 좋겠다구..
전 순간 느꼈답니다. 형님이 동생인 저희를 질투하고 있구나.
저 정말 황당하더군요...
그래서 큰형님을 이해시킬려구 내나름대로 처해있는 상황를 말해 주었지요.
형님! 저희두 나름대로 힘들다구..
자기네 식구들이라면 정말 끔찍이 여기는 이집 남자들의 전통을 형님두 아시고 있지 않냐구..
내가 어떻게 할수없는 부분이 많다구..
그당시엔 형님이 그러더군요.
그래. 동서도 많이 힘들겠다...
그당시엔 이해하고 넘어간줄 알았는데 사사껀껀 시비를 걸기 시작하니 죽겠습니다.
명절날 늦게 와서 일찍 가는것두 이해합니다.
일이 있어 그렇다면 시간 있는 저희들이 좀더 움직이면 되는것을..
다 그만두고 달달 볶지나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어머님께서 잠잠하시니 이젠 큰형님이 저희를 가만두지를 않네요..
저는 남편도 참 야속하답니다.
아무리 부모에게 잘하는것두 좋치만 큰형부부가 그런 눈치를 보이면 행동하는데 있어서 절제좀 하면 좋은데 제겐 한없이 무뚝뚝한 남편이 시부모님 앞에서는 참으로 자상하거든요.
아마 큰형님부부는 본인들보다 시부모님이 우리네 동생들을 더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다큰 어른들이 왜 이렇게도 유치하고 마음이 좁은지 알수가 없습니다.
지금 저는 만사가 귀찮습니다.
남편두 시부모님두 큰형님부부도 야속하기만 하네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인생에 있어서의 선배님들 저에게 조언 주시지 않으려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