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72

신랑이 미워서....


BY 쭈~~ 2001-10-29

어제 친정엄마와 하루종일 김치를 담궜습니다....
무거운몸(임신중)으로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김치를 담그다가 늦어져서 신랑을 불러 저녁을 먹고 갈려구 전화를
했습니다....근데 피곤하데네요.......그래서 집으로 그냥 간다고
(어차피 월요일이 쉬는날인데)......
걸어서 10분거리도 안되는 곳인데.....
처갓집에와서 일하는것도 아닌데 차려주는 밥상이나 받으라는 건데 넘 하더군요........아쉬운 소리 하기싫어서 다시 전화안할려고 했는데 김치통이 넘 무거워 엄마가 집까지 갖다준다는것을 말리고
신랑보고 나오라고 했습니다......신랑한테 넘 서운하더군요.....
제가 잘못 길들인 걸까요? 이런 생각하는 제가 바보지만 시댁가면
저는 거의 하녀처럼 일하는데 와서 밥먹기가 힘든가요?
처갓집에 잘하는 사람도 많은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통원치료 받는 엄마한테 (몇일전에 일이 있어 들렀습니다...)"사위왔는데 씨암닭 있나요?"
그 한마디에 울엄마 서운하셨나봐요....어제 닭을 준비하셨더라구요.....제 맘이 너무 아팠습니다....
나쁜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것은 알지만 신랑이 넘 밉더군요.....
어제 집에와서 말도 안하고 따로 잠을 청했습니다.
제가 자리에 누우니 그제서야 밥을 챙겨먹더라구요.....
제가 챙겨줄줄 알았나봐요.....

서로 맞벌이 하면서 주말에는 저혼자 집안일 하느라고 힘드는데....
그건 아예 일이라 생각조차 하질않더라구요....
평일에는 회사에서 시달리고 주말에는 집에서 시달리고.....
신랑은 월요일날 쉬는 사람이닌깐 아무 방해없이 하루종일
잠만 자구요...... 첨에는 많이 싸웠어요....... 힘들다구.....
조금만이라도 도와달라구......근데 이제는 아무말도 하기 싫어요....자기몸 하나 씻는것도 싸움의 소재니깐요......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정말 미쳐버리겠어요......우울증인것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