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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BY 결심녀 2001-11-02

시어머님이 1년넘게 아이를 키워주셨습니다.
저는 그동안 열심히 맞벌이해서 시댁 생활비도 드리고, 특별히 수입이 괜찮을땐 시어머님 용돈도 더 드리고 했었습니다.
그동안 눈치보며 지냈던 시간들이 지긋지긋해서 아이를 제가 키울려고 합니다. 사실은 시누이가 아이를 낳는데, 우리 아이가 눈치를 보게 될까봐 천덕꾸러기가 될까봐 데려올려고 합니다.
제가 몇개월 쉬면서 아이를 키우면 장단점이 있겠지요.

지금 저는 아이에 대한 걱정이 크지만, 시어머니에 대한 반발심도 큽니다. 저흰 잘해드릴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데도 시어머닌 늘 어렵고 결혼한 시누이한테서 벗어나질 못하십니다.
이번 기회에 나도 아이를 키울수 있는데, 경제적인 이유때문에 맡기고 직장에 다닌다는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시댁경제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이러면 안되지만, 자꾸 나쁜마음이 생깁니다.

돈으로 밖에 해드린것은 없지만, 그래도 한다고 했는데...
속상합니다.
그냥 이것저것 생각하기 싫어서 아이를 데리고 와서 제가 키울겁니다.
대학원갈려고 했던것도 미루고, 새롭게 계획했던것들을 모두 미루어 두고 이제 전적으로 아이만을 보려고 합니다.
어쩌면, 나가서 일하는것보다 힘들어서 짜증이 날수도 있지만, 마음은 편할것 같습니다.
제가 나가서 버는 돈이 아깝지만, 그래도 포기하고 그냥 아이만 키울려고 합니다. 정말 너무 이쁜 우리 아가와 같이 하루내내 생활을 할려고 합니다. 나중에 일할곳이 없으면 어쩌나하는 불안감이 크지만 그래도 엄마가 될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잘할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