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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생의 결혼...그리고 주저리 주저리..(내용이 좀 깁니다.)


BY 형님 2001-11-03

이번에 하나있는 시동생이 결혼을 하게되었답니다.
손위시누이는 우리보다 일찍 결혼을 했구요.

먼저 제가 결혼할 당시의 상황입니다.
3년전이구요..
여기는 지방이라 그리고 IMF라 전세자금 2천 3백이 들었습니다.
약간의 결혼비용이 들었구요.
그때 저희 시댁 700을 예단비로 달라구 그래서 드렸구요..저희에게
200이 돌아온다 그러길래 오빠한테 너무 적다 그랬더니 오빠가 개인적
으로 100을 더 얹어 주더군요.
전세자금 2천 300백은 회사 융자 900에다 손위시누이가 500빌려줬더
랬습니다. 시부모도움은 한푼 받지 않았습니다.
돈이 없어서였죠..(저희 시부모 맞벌이에 고등학교 졸업한 자식들이
열심히 벌어서 모아준 25평(시가 7천) 아파트 한채 있는게 전부입니다.)
그나마 작년에 신랑이 우리사주 주식이 있어서 지금 지방인 이곳에
조그만 집마련에 차마련 까지 할수있었지만요..


저희신랑 설명하자면 고등학교 졸업후 회사 들어가 지금에서야
야간대학 다니고 있습니다. 군대도 안가고 약 10년 번돈 시누이와
같이 시댁 집사드리고 시어머니 아주 조그만 가게 마련해드리고
시누이 결혼비용에도 보탰답니다.
참 3년전에는 시동생 피라미드 사건땜에 800도 보탰었죠.

그리구여..이번에 시동생이 결혼을 하게되었답니다.
저희 시동생 고등학교 졸업에 군대갔다오고 피라미드에 얼마동안
빠져들었다 속차리고 직장생활한지 2년됐습니다.
시부모와 함께 살면서 모아둔돈 1000만원이라더군요.
여자쪽에서 나오는 반응을 보면서....저로서는 영~
저희 시부모님은 형편이 도저히 안돼서 올해는 결혼못시킨다고
했더랍니다. 그랬더니 여자쪽에서 올해 꼭 해야 좋다며 우겨서
날짜를 잡았습니다.
상견례때 예식장 아는데 있냐고 저희 시부모께 물으시더니 없다
하니까 그럼 자기네가 아는데가 있다며 잡는다고 하셨답니다.
그러더니 특급 호텔은 잡아놓았다더군요...
자기네들 이목과 체면이 있다구요..
그리고 또 결혼후 살 전세집을 구한다면서 시동생과 동서될 여자가
25평짜리 새로지은아파트 전세 6000을 얻었다더군요..
상견례때 시부모님더러 돈을 조금 보태겠다고 집을 사라그랬답니다.
도저히 그럴수 없어서 전세를 얻기로 했는데..
그리고서 여자쪽에서 전세자금 2000을 보탰답니다.
돈없는 저희 시댁은 시동생 번돈 1000에 시댁 아파트 담보대출
3000을 해줬답니다.들어보니 20년 상환으로 했다더군요..

그리구여..마지막 예단문제입니다.
여자쪽에서 전세금도 보태고 해서 돈이 없고 가전제품 마련도 해야
되니 예단비 200을 보낼테니 자기네쪽으론 첫 결혼이라 인사 해야
할 사람도 많으니 700을 달라고 했답니다.
(참고로 여자쪽 부모가 조그만 사업을 하는 중산층 정도라 그러더군요.)

시동생의 결혼준비과정을 지켜보면서 참 어이가 없고 답답하고 약간은
화도 나더군요..멀리 살아 늘 전화로 얘기를 듣긴 하지만...

우리 결혼할땐 10원 한장도 안보태던 시부모님
시동생 결혼엔 아파트 담보 융자를 3000이나 해주시고....
그거 시동생이 갚을지 심히 의심이 됩니다.
20년 상환이라던데 맏아들인 우리에게 화살이 돌아오는건 아닌지..
그리고 2000전세자금 보태는걸 내세워 모든걸 휘두르려고 하는
여자쪽 부모...
그게 시부모한테 당당한겁니까? 시동생하고 자기딸 편하게 해줄려고
그러는거지...그럼 시동생하고 자기딸한테 당당해야지...
처음결혼할때 형편이 안되면 13평 아파트정도도 알콩달콩 괜찮은데..
시부모와 여자쪽부모에게 다 신세져가면서 시작할려고 하는
시동생과 여자도 이해가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