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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야 할 신혼 2 ^ ^;


BY kimrang
rang@ 2001-11-05

안녕하세요.어제 사연올린 그 새댁입니다. 읽어주시고 애정어린 조언과 응답해주신 분들 넘 고마워요.아컴 회원된지 얼마 안되서 첨으로 사연올렸는데 저와 비슷한 처지의 주부들을 메일로나마 만나니 기쁘고 한층 기분이 좋아졌답니다.

사실 고민의 주된 이유는 바쁜 남편에게 있는게 아니란 걸 전 너무나 잘 알아요.그는 자기일을 열심히 하는 것뿐이죠.또한 컴도 스트레스 해소하려고 하는 겁니다. 이해해요. 저에겐 말못할 고민이 있어요. 누구든 처녀적 화려한 꿈한번 안꾸어 본 적 없는 사람이 있을까만은 전 꿈이 방송국 * *이었어요. 초등학교때부터 결심했고 십년도 넘게 처절하게 노력했어요.전 자신감 넘치고 배짱 두둑했죠.꼭 될 거라고.우리 친정엄마 왈 부자고 4년제고 연줄에다 뛰고 나는 애들 수두룩한데 라며 걱정하셨지요. 1차는 몇번 됐는데 2차는 진짜 안돼더군요.그 절망감이란... 모방송국 피디가 절 인정했지만 실제로 뽑은아인 같이 수업받던 이쁘고 늘씬하고 조건좋고 뮤지컬 경력있는 아이였어요.휴~~~

절망은 말할 수 없었고 나이가 걸려서 꿈을 놓아야 했어요.제가 연애다운 연애 안해보고 20대를 즐겁게 보낸건 바로 그 꿈 때문이었죠.울 신랑을 작년에 만나 이성간의 사랑을 느끼고 그 꿈은 서서히 잊혀졌어요. 근데 친한 친구가 케이 방송국 **가되어 라디오에서 전국에 목소리가 나오는 것보면 부럽기가 ...가슴을 후벼파고듭니다.그 친구도 정말 열심히했고 마음속으로 축하해 주었는데 상대적인 상실감이란...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우울할땐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하죠. 친정이 잘살았음 방송국에 들어갔을까? 피디한테 눈도장 찍었음 들어갔을까 넌 바보야 하면서 내자신이 초라해지죠.추석도 모를정도로 연습에 매진하던 여자가 주부가 되어 혼자있는 시간이 많으니...사춘기때도 진로걱정 안하던 내가 요즘 진로걱정합니다.친구는 말하죠. 걍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잘 살지 왜 ?그친군 솔로라 제심정 몰라요.
전 제 자신을 찾고싶은 겁니다. 누구 아내 며느리 동서가 아닌 나자신!

누구든 남의 떡이커보인다고 하죠.결혼전 장을보며 낑낑매고 두보따리 양손에 들고 등엔 아가업은 아주머니의 날 부럽게 바라보던 시선을 이제는 이해할 수 있어요.이젠 제가 그 입장이 돼보니 .학생들이 부럽더군요. 모든 꿈에 도전할 수 있고.피부도 뽀샤샤^^또한 자유롭고 가쁜한 아가씨들도 부러워요. 외출해서도 밥걱정 않고 마음껏 모든할 수 있으니.또 아가엄마들도 부러워요.요샌 왜그리 아가가 이뻐보이는지.친정에 제가 8년 키우던 개가 있는데 눈에 선하고 끝까지 키워주지 못해 미안하고 ...아가생기면 몇십배로 더 이쁘겠죠.또 어딘가엔 절 부러워하는 이도 있을겁니다.

아컴 주부들은 참 순수하고 마음은 꽃다운 십대 이십대고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생각해요.이런 순수한 분들 신랑과 가족들이 실망시키질 않았음합니다.어제 비비안 리의 애수를 보는데 처녀적 보던 느낌과 틀리더군요.슬퍼서 엉엉 울었어요.내가 진짜 사랑해보니...어제 신랑이 당직이었는데 저녁때 신랑과 채팅했어요.아 행복해랑.응답해주신 분들을 비롯해 주부님들 우리 친구해요. 메일로나마 심정을 나눠요. 전 이제 제자신을 찾기위한 노력을 계속할 거구요. 그리고 특히 중년 선배님들 김혜자님의 연극 셜리 발렌타인이 잘됐대요. 이 비오는 날 감상하면 좋겠죠? 참고로 전 책읽고 영화감상하고 영어공부하는게 취미구요 동물을 너무너무 좋아해요.자기 찾는노력을 계속하는 주부님들 우리 친구합시다.

근데 남자들은 다 애기같은가요?친정오빠도 혼자 밥차려먹는거 싫어하고 아플때보면 엉성부리고 나이가 벌써 몇인데...그 듬직하던 신랑이 결혼하고 애기된것 같아요.아님 원래 그랬나.우린 둘 다 막내거든요.싸움은 별로 안해요.결혼하고 두세번..내가 친구 만나면 혼자 밥차려먹음 얼마나 좋아.님들 신랑도 곰돌이같고 애기같은가요?여자랑 틀려서 재밌긴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