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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결혼을 했을까


BY heeyagongju 2001-11-12

요즘처럼 결혼한 것이 후회되는 적이 없다..
아버지가 4년전에 간암으로 돌아가시고 이번에는 엄마가 감암이란다..
신경쓴다고 살이 빠진다..
이미 알고 있는 결과지만 화요일에 경주에 가서 의사와 면담을 해야 한다.. 참고로 난 시어머니와 3년째 살고 있고 24일이면 분가를 한다..
시댁에 살기 전에는 친정에서 애기 낳고 1년을 살았다..
울 시어머니가 그전에도 너의 엄마가 (꼭 너네 엄마라고 한다)간염인데 기환이(우리 아들 3살)에게 옮지 않냐며 자주 물었다..
그러더니 우리 엄마가 간암이라고 하니 울 기환이는 어쩌냐며 호들갑니다..
난 우리 엄마가 죽어 간다고 신경스느라 죽겠는데.. 울 엄마가 간암이라고 해도 친청에 가보라 소리 한마디도 안한다.. 그저 내가 가야 한다니. 언제갈꺼냐 물어보는 식이다..
당장 내려가 보라고 하는게 시어머니의 도리가 아닌가.. 기가 막힌다..
또 간다니 언제 내려 올거냐구 물어본다..
내려오는 날짜를 말하니 그동안 아범은 누가 챙기냐구 그런다..
난 이집에 뭐란 말인가.
명절날 마다 뼈빠지게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우리 엄마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았는데 맘 놓고 가보지도 못하는 집금의 내 형편이라니...
울 엄마 돌아가시면 아무도 없다..
올해 대학 들어가는 동생하나뿐...
정말이지 남편이랑 아무 문제도없지만 이혼하고 싶다..
손주를 좀 이뻐하니 잘 길러 주시겠지..
자꾸 냉정해지고 시댁에 정이 떨어진다..
애고 뭐고 다 팽개치고 싶다..
나 하나 없다고 이집안이 못 돌아갈 이유가 없다..
바보같고 일잘하는 파출부하나 두면 되니..
엄마가 돌아가시면 이혼할꺼다..
글구 내 혼자 자유롭게 살겠다..
울 아들이 넘 불쌍하긴 하지만.. 시댁이 경제적으로여유가있으니 잘 기르겠지..
잘먹고 잘사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