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35

서로 사랑하면서 헤어져서 그런지 자꾸만 미련이 남네요. 어찌하면 좋을까요


BY 이별의 아픔 2001-11-14

안녕하세요.
아주 오래전에 사연을 올렸을때 많은 분들이 결혼은 현실이고 제게 헤어지라는 충고를 해주셨지요.
백이면 백이 다 헤어지라고 했지만 그놈의 정때문에 일년을 넘게 끌다 결국은 헤어지긴 했지만....
전 올해 스물일곱이구요.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은 저보다 한살위...
우린 동성동본에 처음부터 양가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나서 양가 모두 탐탁치 않아 하셨어요.
게다 남친은 종가집 종손에 홀어머니와 위로 누나넷의 외아들입니다.
집이 시내에서 가까운 시골이라 농사를 지으면서 자기일 하구요.
농사가 많지는 않지만 기본적인걸 해요.
4년을 만나면서 저희집에선 계속 헤어지길 바라셨죠.
말은 안해도 그쪽에서도 하나뿐인 아들에 종가집 종손인데 그것도 시골이라 보수적인데 마지못해 허락하셔서 제가 못마땅할것인데...
제사가 일년에 열한번이라 부담은 되었지만...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전 남친의 가족들 어머니 누나들이 정말 좋은 사람들이라면 결혼을 했을거에요. 딱히 나쁜사람들이라서가 아니라
좀 차가운 사람들에다 할말을 하는 성격들.. 좀 똑부러지는 사람들이라고 해야하나...
궁합도 보았는데 결혼하면 애낳고 7개월되면 이혼한다더라구요,
그래서 여러곳을 보았는데 다 안좋게 나왔어요.
바람을 펴서 애를 먹이네 어쩌네 하면서....
암튼 여러가지 상황들이 도저히 감당해낼 자신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사랑하지만 과감하게 헤어질 결심을 했지요.
그래서 헤어지긴 했는데 이제 한달이 되었는데...
정말 넘 힘이드네요.
다들 그렇겠죠...
다시 만나더라도 결혼할 자신은 없는데....
그냥 그가 너무 그리워서 보고파서 가슴이 아파서 마음이 흔들리네요.
오빠가 오로지 내편에서서 나만 생각해주었더라도...
효자라 어머님 혼자 시골에 둘수없다며 들어가 살아야 한다고...
시내나와서 같이 살면 안돼겠냐고 했더니 자기 어머니는 절대 안가실거라고 그걸 알기때문에 그렇게는 못한대요.
나보다 어머님이 우선이래요... 어느날 술이 취해 전화를 해서는..
그담날 그런말 한적없다나... 취중진담이라고...
그냥 맘이 아파서 이런저런 넋두리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