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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울해여.....


BY 우울해라..... 2001-11-20

나도 한달 내내 눈치보며 직장다니랴....어머님 눈치보랴...
몸도 지치고 힘들어도 다시 꿋꿋히 일어나 출근해서 월급받았는데...
신발한켤레 살려고 빙빙 돌다가 그냥왔어...
아이들 옷도 걸리고....
친정부모님도 걸리고.....잘난 당신도 걸려서...
열번정도 생각해서 내가 필요하다 싶음 사야지..
하고 달래고 달래서 집에 왔어...
당신이 그거 알아????
동생이 입던옷...얻어다 입고 출근하고...정말 싸구려 티한벌 안사입고 직장 다녀..
나는 여자도 아니야?? 이뿌게 입고 화장하고 그러고 다님 안되??
친구도 만나서 수다도 떨고 싶고..쇼핑도 하고 싶고..
맨날 집 회사 집..회사 다람쥐 챗바퀴 돌듯 사는것도 지겨워...
하루쯤 아이들 당신 생각 안하고 여행이라도 했음 좋겠어...
당신...너무 원망스러운거 알아???
남들벌어다 주는거 만큼 벌어다 줘야지...
최소한의 기본적인 건 생활하게 해줘야지...
당신 편한대로만 할려고 하고 가장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도 않아??
그렇게 할꺼면 그냥 놔두지...
나하고 결혼하지 말지..나 이렇게 힘들게 할려고...
나랑 살자 그랬어???
당신 너무 미워....
항상 나.나.나 당신위주로만 사는 당신이 밉고....
내 맘 몰라주는 당신이 야속해...
돈................
당신 늘 돈없다 투덜 대지..........
나도 날 위해서 쓰는돈 없어........
당신 잘난 부모.......뭐없다 뭐없다 하면 그건 안 아깝지???
넘들은 아들이 뭐해줬다더라...누구는 얼마짜리 옷 사입었더라..
아무것도 물려줄것도 없고...
아들들에게 짐만 지울려는 당신 부모도 싫고........
그렇게 남들이 부러우신가???
며느리는 병신같이 초라하게 다니는거 정말 모르시는 건가???
당신 아들만 말라간다고 안쓰럽고.....며느리도 힘든건 모르시나??
나는 뭐냐...
나는 왜 살아야 되는건데..
당신은 친구도 안만나고 집밖에 모른다고...
나한테도 그리 살라고........
나는 달라..나는 당신이랑 다르자나..
나는 친구들 만나서 얘기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당신이랑 나랑은 성격도 완전히 다른데..왜 자꾸만 당신한테만 맞출려고 그래???
나한테도 가끔은 최소한에 누릴수 있는건 누리게 해줘야지...
한달에 한번쯤은...애들 생각 안하고 싸구려 티도 사입고..
신발도 사신고..가끔은 나에게도 투자란걸 할수 있게 해줘야지...
오늘도 티도 동생꺼..바지도 동생꺼...
신발은 얻어온거...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얻어입은 걸로 입고 출근했네...........
참내.........................
자꾸만 눈물이 나서 여지껏 이게 당연한줄 알고 사는 내가 한심스러워서 눈물이 나............
나는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