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집 옆에 붙어 살다가 이사한지아직 일주일도 안됐슴다. 시누는 가까이 산다고 또 자기 동생 오랫동안 돌봐줬다고 먹는거, 자는거, 하물며 입는거 까지 간섭함다. 예를 들자면 청바지 입히지 마라, 바지 사줘라,겨울 잠바좀 사입혀라...등등 옷...없지 않슴다. 결혼전에 내가 사준거, 자기 누나가 사준거,입을거 허벌나가 많슴다. 누가 들으면 벗고 다니는줄 알겠쥐만...
시모는 멀리 있다고 그리고 아들은 막내지만(아직 시숙이 결혼을 안했음)첫 며느리라 하루에 적어도 한번은 전화를 합니다. 큰집 제사때마다 왕복 200킬로를 갑니다. 저녁에 갔다가 새벽에 옵니다. 시키는거 안해본적 없고 뭐든지 "제가 할께요"그 말이 입에 붙도록 했슴다. 처음하는거 못한다고 뭐라고 하실분 아니고 차라리 못해도 제가 하는 편이 나을것같아 뭐든 다 했슴다.
멀어도 시댁 2주에 한번꼴로 드나들었고 늦잠은 이미 포기 한지 오래임다. 아시져? 애기들 낮밤 바뀌면 얼마나 피곤한지...
낮에 아이가 잔다고 누워 있을수 있습니까?
빨래하죠 (저 천기저귀 씀다) 청소만 해도 하루가 그냥 갑니다. 오늘은 제사가 있습니다. 저 어제 아이땜에 2시간도 못자고 또 빨래 삶고 있슴돠. 그래서 제사엔 혼자 다녀오면 안되겠냐고 했슴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합디다. 아침에 또 시모께 전화를 했슴다.
혁이 아빠 갈겁니다 라고 했더니 너도 오니라... 하심다.
감기걸려 겔겔대는 아이데리고 밤공기 쏘이고 싶은 엄마 있습니까?
그리고 저두 무지 피곤합니다. 아이 아빠 누우면 집에 도둑이 들어도 모르고 잡니다. 아이 울어도 졸대로 안일어 납니다. 퇴근해서 들어와도 씻고 밥먹고 tv보다가 디비 집니다. 아이는 저 샤워할때만 봐줍니다. 하루 딱 20분 입니다. 그나마 오락이라도 하면 저보구 재워놓구 들어가라고 합니다. 딱 꼬라지 보기 싫슴다.
이사하구 식탁샀습니다. 아이 아빠가 같이 다녀줄 시간이 없다고 해서 시골 갔다오는날 샀습니다. 저 혼자 다녀도 되지만 참고로 여긴 너무 외져서 아이를 업고 버스를 타고 다니기가 힘이 듭니다.
그랬더니 말한마디 없이 식탁을 샀다고 서운해 하심다. 그러면서 저보구 경솔했다고 합니다. 전화 할때마다 몇번 그러심다. 처음엔 죄송했다가 이젠 슬슬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어젠 시누까지 전화를 해서는 뭐하러 그렇게 빨리 샀냐고 난립니다.
우리 신랑 식탁사구 나서 바로 지 누나 한테 전화해서 어디서 샀으며 색은 어떻고 몇인용이며 언제 몇시에 배달을 해준다고 한거까지 말합니다. 우리신랑과 한 얘기중에 비밀이란 없음다. 어쩔땐 아직 결정도 안된 일을 나보다 우리 시누가 먼저 알고 있슴다. 기가 찹니다.
그래서 제가 이젠 말을 안합니다. 그랬더니 말안한다고 난리부르습니다.
저 돈 많이 안씁니다. 결혼해서 아직 바지 한벌 사 입은적 없고 가전제품 하나 산적 없습다. 그런데 저는 욕심이 없습다. 전자렌지도 울 엄마가 사준겁니다. 이사했다고 말이져...
오늘같은 날도 제가 피곤하고 아이를 많이 업어서 발목이 무진장 아픈데 (좀 오래됐슴다) 그러면 시모한테 말잘해서 자기 혼자 갔다오면 오죽이나 좋습니까?
방금도 전화해서는 "오라는데 가야지.."했더니 "그럼 준비하고 있어"합디다. 참 찌랄같습니다.
새벽에 아이가 깨 달래다가 여븐데기거 디비자는 꼬라지를 보고 있으면 만정이 똑, 아주 똑 떨어집니다.
또 한가지 특징이 지 밖에 모른다는 겁니다.
지가 괜찮으면 내가 아프다가도 괜찮은거고 그래서 여기저기 끌고 다닙니다. 왜? 지는 안아프니까...
아프다고 하면 이럽니다. 괜찬은줄 알았지...
아프다고 말을해도 이딴 소리를 합니다.
확~ 쌔리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