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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일로 속상합니다.


BY 밍크 2001-11-24

저는 결혼한지 삼년된 주부입니다.

신랑은 군인이고 저도 직장때문에 신랑과 떨어져사는 맞벌이죠.

첨부터 신랑하고 떨어져 산것이 아니라 시댁에서 결혼할때

도와준것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신랑과 관사에서 살았습니다.

신랑 전역할 때 시댁에서 집을 해준다고 했었기때문에 전 그말을

믿고 신랑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많지는 않지만 쪼개서 조금 저축도

하고 그냥 저냥 살고 있었어요...

근데 올 구정때 시댁에서 "니들 전역할때 집얻을 돈은 모아놨냐.

.. 그러면서 저보고 그러시더군요

니가 신랑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사니까 돈의 소중함을 모르는거 같다

면서 전역할때 돈 한푼도 못주니까 어디 잘 살아보라고요...

살곳 없고 돈없어서 고생한번 해보라고요..

그게 어디 자식보고 할 소리입니까?

전 그 이후로 친정으로 나와서 친정에 얹혀 살면서 직장다니고 있습

니다.. 단 몇푼이라도 벌어볼려구요..

근데 문제는 저희가 주말부부를 해서 속상하다라든 하는 그런게

아닙니다..

구정지나서 시댁에서 휴게소를 오픈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장사를 하신다고 하신거죠,,, 첨에 휴게소 차릴때만 해도

어머니는 벌써부터 돈방석이 굴러들어온듯 매우 들떠 계셨지요.

휴게소 오픈할때도 저보고 내려오라고 하셔서 전 직장도 빠지고

내려가야 했습니다.

근데 전 솔직히 불안하더군요... 집안의 모든 부동산과 재산을

털어서 지은 휴게소... 은행에 빚도 2억씩이나 져가면서 지었는데

안되면 어떡하나...

저희 친정에서 저 결혼하기 전까지 식당을 했었기 때문에 장사가 얼마

나 힘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장사가 무척 잘되서 사람두고 하는거면 좋지만 어중간하게 될경우

식구들만 정말 죽어라 고생합니다.

사람을 쓰자니 장사가 안될때가 많고 그렇다고 안쓰자니 갑자기

손님이 몰릴때면 식구들은 정말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쁘고..

근데 지금 저희 시댁이 그렇습니다.

휴게소라고 차려놨지만 그렇게 손님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자니

사람도 못두겠고.. 그러다가도 관광버스라도 지나갈때면 정신없이

바쁘고.. 일할 사람을 구해놔도 너무 멀다는 이유로 금방 관두고..

이래저래 어머니는 새벽같이 일어나서 음식 준비하는라 고생이고

미혼인 시동생 둘은 휴게소에서 뒤치닥거리하고 일하는라 어디 나갈

새도 없이 밤낮으로 휴게소에만 매여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쩌다 시댁에 전화해도 맨날 시동생들도 힘들어 죽겠다는

소리만 하고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내몸이 내몸이 아니라는둥 힘들어

죽겠다는 소리만 하고..

저희 신랑은 장남이 되어서 어머니 바쁘고 동생들 고생하는거 도와

주지 못해서 미안해하지만 전 정말 속상합니다.

신랑 전역이 몇개월 남지 않았는데 솔직히 저희 돈 많이 못모았습니

다.

전세라도 얻을려면 시댁에 손을 내밀어야 하는데 지금 시댁이 휴게소

때문에 고생하는거 아는데 도와주지도 못했으면서 그때가서 손벌릴

염치도 없구요... 그렇다고 시댁에서 한푼도 못받을걸 생각하면

속상하기도 하고요... 전화할때 마다 맨날 힘들다 고생스럽다 하는

소리도 솔직히 이제 듣기 싫어서 전화도 잘 안하게 됩니다.

미운 시어머니지만 고생한다는 소리 들으면 마음이 편치 못해서

가끔 편지도 쓰고 선물도 보내드리지만 ..시동생 하는 말이

형수님 섭섭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엄마가 얼마나 힘든데 그런게 눈에

들어오기나 하겠냐고 합니다.

그럼 절 보고 직장 그만두고 시댁 내려가서 일하란 말인가요?

전 그러기는 싫습니다. 정말

휴~~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전 내년에 신랑이 전역한 후에

그냥 시댁내려가서 휴게소 일이나 하자고 할까봐 너무 불안합니다.

전 어떡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