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속이 좁은건지.....매일 이런일 반복하기도 지치는군요..
저희 시부모님은 시골분이라 무지 고지식한 분입니다. 아직까지도
며느리는 시댁에 무조건적인 희생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분이죠.
그래서, 저는 시댁은 물론이거니와 시누집 가서도 눈치보고 일을해야
합니다...시누집 가서 왜 일을 하느냐구요?
저희 시어머니가 시누집가서 밥을 먹었으면 치워주고 오는게 당연지사
아니냐고, 그게 여자라면서 말하더군요..시어머니가 구지 그리 말안해도 알아서 하는구만, 시어머니 입에서 그말 들으니 기가 막히더군요.
저도 시누집가면 엄연히 손님인데, 시댁은 제가 일을한다쳐도
시누집 가서까지 일을 해야 하는가 싶더라구요. 시누들은 저희집 오면
손까닥 않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니, 자연히 시누집 가기도 싫어지고 가까워지기도 싫더군요. 더구나, 저희 큰시누는 마흔넘어 시집가서 애을 났는데, 애들이 어찌나 별나던지 시누도 어찌 못합니다. 한번씩 과외수업 때문에 애을 맡겨야 될일이 있는데, 예전엔 다른 시누들이 돌아가면서 봐주다가 이젠 은근히 저보고 보라는 식으로 나오는군요. 제가 워낙 애들을 좋아한지라 첨엔 귀여워서 잘 놀아줬더니, 그걸 빌미로 애들이 외숙모를 엄청 따르고 좋아한다면서 맡길려고 그러더군요.
이제는 시누애들까지 봐줘야 됩니까? 그것도 미안한 내색이나 하면
열이 덜 받죠.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다음주에도 시누가 과외를 해야되기 때문에 애를 맡겨야 되는데, 맡길때가 없는가 보더라구요. 그런 별난 애들을 누가 맡고 싶습니까? 엄마인 자신도 징그러워 하는데요. 저희가 시댁에 가니 시어머니가 하는말이 '다음주에 큰시누가 우리한테 애를 맡기고 간단다' 이말이 뭡니까?
한마디로 저보고 애를 보라는 말이 아닙니까? 솔직히 큰시누 시댁에 오면 자기애들 보기싫어하고 시어머니랑 안방데 들어가 잡니다. 그러면 제가 놀아주는데, 그네들 들이 돌아나고 나면 맥이 풀리면서 지쳐버립니다. 그러니 슬슬 큰시는 당연히 싫지만, 애들도 보기 싫어지더군요. 이런 제가 바보 같습니다..
글구, 저희 시어머니 아들한테는 어찌나 지극 정성인지 자꾸 뭘 먹일려고 하지 않나, 특히 출근할때면 저보고 차있는데 까지 배웅나가
떠나는거 보고 오라고 하질 않나...물론 저 남편 배웅해줍니다.
헌데, 시어머니가 그리 하라하면 정말 하기 싫습니다.
요즘은 날씨가 추워서 유리에 서리가 앉으면, 저보고 왜 너가 닦아주지 않고 그애보고 닦게 내버려 두냐면서 잔소리를 하더군요.
더러워서...속에서는 '그럼 어머니가 닦아주지 그래요' 하고 대들고
싶지만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나 싶어 대꾸 않합니다.
시어머니는 그런 말한마디 때문에 저랑 친해 질래야 친해 질수가 없습니다. 전 말을 못되게 하고 막하는 사람 정말 싫어하는데, 시어머니가 딱 그런 사람이거든요. 남이면 무시하고 상대를 않하면 그만이지만, 시어머니니 그럴수도 없고....스트레스 무지 받습니다.
이런 일뿐만이 아니라 열받는일 무지 많습니다.
그래서 애도 안생기는가 봅니다. 빨리 애라도 가져야 시어머니나 시누나 함부로 못할텐데...
마음을 넓게 가지고 태연하게 할려고 몇번 마음을 먹어도 그게 쉽게 잘 안되는군요.
전 간섭을 무지 싫어하고, 여태까지 간섭한번 받아본적이 없는지라 더욱더 적응하기 힘든가 봅니다.
저희 시어머니가 성격이 좀 유별나서 서운하게 말하는것 빼고는, 별로
단점은 없습니다.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데, 저희 시어머니 저
를 조금이라도 배려하는 말만 해주면 아주 잘할수 있는데....
계속 이런식으로 나가다간 시댁식구들이 점점 미워지고 싫어질텐데..
제가 참아야 할까요? 그러기엔 자꾸 억울한 생각이 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