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6...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내 마지막 사랑이라고 믿어온지 2년이다.
아직 정식으로 양가에 인사를 드린 사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들께선 결혼할 사람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아시는
상황이다..
남자를 첨 사귀어본건 아니었지만, 지금의 남친을 첨본순간
'이 남자다.'라는 느낌이 왔었다..
객관적으로 학벌좋고, 외모준수하며, 능력있고, 집안좋은 집안
외아들인 그는 자상함외에도 여러가지 면에서 나를 사로잡았었던(?)것같다...
암튼...
그런 나에게 이상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2주전 우연히 연락되어 만나게된 초등학교 동창...
늘 바쁜 남친대신 그동창이랑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이 녀석 어찌나 멋있어졌던지...
우린 헤어져있었던 13년동안의 일을 얘기하며,
어릴적 소중한 추억을 공유한 사람들로써,
동창이라는 어떤 동질감속에 너무나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근데 이 녀석...헤어질때 이번 주말에 시간있느냐고...
(어차피 남자친군 바빠서 만날 수 없으니까)
그래서 만났다...
만난지 2년이 된 애인과 영화를 볼때와는 너무나도 다른...
민망하리만큼 설레이는 마음이 날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술을 한잔하며, 이 녀석이 물었다...
남자친구 있느냐고...
갑자기 머리속에 띵해지며..대답못했다..
하고싶지가 않았다...
그 녀석을 만나고 너무나 짧은 시간동안에 많은것이 달라져버렸다..
남친이 모르는 이멜이 하나더 생겼고, 늦게 들어가는 날마다
남친에겐 거짓말을 해야했다...
나의 거짓말에도 남친 내걱정하며 추우니까 일찍일찍 들어가라고..
그렇게 걱정을 해준다...
절대 지금의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일은 없을거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내 머릿속엔 온통 그녀석 생각뿐이다...
남자친구와 밥을 먹으면서도 그녀석이 했던 말들이 생각이나
혼자 싱긋이 웃는 날보며 남친은 자기가 좋아서 웃는줄 알고,
요즘 자주 못만나도 투정한번 부리는 일 없이 잘지내는 날보며,
자기 이해해준다고 좋아하고 고마워한다....
정말 아이러니하다....
옛날엔 사소한 일로도 남자친구랑 참많이 다퉜었는데,
요즘은 그 어떤모습도 다 이해가 된다...
그래서 싸울일이 없어졌다...
이미 내 맘이 떠나버려서일까...
관심이 없어졌나...맘이 무뎌졌나...
너무너무 겁이난다...
무서워서 미치겠다...
남자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앞으로 평생 믿고 의지하며 살아야할 살게될 족속인데....
남자친구에 대한 이 마음이 다시 사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이 녀석과 만나게 된다면 어떨지....
그런일이 과연 일어날지...
암튼 너무나 혼란스럽다...
친구가 그랬다...
너가 하고 있는게 사랑이냐고...
사랑이 맞냐고...
난 대답못했다..
앞으로도 못할 것 같다...
난 나쁜 사람이다...
이제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