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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후 처음 깨진 신뢰


BY 손큰 남편을.. 2001-11-30

어제 충격적인 얘길 들었다.결혼한진 6개월.
누구나 그런생각 할거다.결혼할 땐 이상적인
포부와 꿈과 계획. 내남편만은 믿고싶은게
아내들심정 아닐까?

내남편이 바람폈다는게 아니다.내남편은
손이 크다.평소엔 검소한데 충동적으로
돈을쓰고 그래서 자기도 아니까 모든경제권을
나에게 맡긴다.난 어릴때부터 없는집에 태어나
거의 돈을 안쓰고 자랐다.근데 그게 몸에 배어
지금도 돈을 잘 못쓰겠다.

자초지종은 이렇다.우린 시아버님덕택에?집마련할때
대출금이 이천팔백정도 남아서 월급에서 백은 빚으로
나간다.난 빚은 머리털나고 처음이라 이걸갚아야
다른데 쓸 수 있을거같아 남편과 약속했다.당분간
빚을 생각하며 아끼자고.남편도 그러자고 했다.
근데 울신랑 마음이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없다.
친한 친구나 시댁은 깜박 죽는다.모든걸 다 주고
싶어한다.

추석때도 회사에서 나온 맛난갈비 시댁으로 직행
뭐 먹는거 가지고 치사하게 얘긴안하겠다.
중간 퇴직금이 사백넘게 나왔나보다.난 당연히
모르고 있었고 자기혼자 어려운친구에게 거금?백만원을
꿔줬단다.나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무엇보다 괘씸한건 나한테 상의 한마디없이.
결혼후 약속했다.우리와 관련된 돈문젠 꼭 사전에
같이 의논하자고...근데 어쩜그럴 수가...아~한숨휴~

물론 남잔 가끔 돈이 생기면 자유자재로 쓰고 싶어
하는맘은 들어서안다.하지만 아내와 상의 하는게
허락받는 느낌이 들어 싫었을까?다신 안그런단다.
한번 용서해줬다.믿어봐야지.하지만 결혼후 처음
믿음이 깨진 느낌이다.더 기막힌건 친구다.
그친군 빚도 없고 부모님과 같이 모시고사는데
부모님이 부자다. 공무원준비하느라 직업이없고
부인은 애기보느라 집에있고 수입은없고
부모님에게 의존한다.근데 애기옷도 사야하는데
부모님에게 손벌릴 수 없다고해서 남편이 백만원
빌려준거다. 아니 없으면 없는대로 먹는거 줄이고
핸폰도 쓰지말고 옷도 당분간 사지말아야하는거
아닌가?그친구 정말 이해못하겠다.
그렇게 안봤는데.갑자기 흥분되네.
난지금 택시비 아까워 달달 거리는 버스값도
아까워 하는데.이추운 겨울 버스올려면
기본이 20분기다려야하는데.
어떻게 빚없는 자신이 빚2800있는 친구에게 생활비
를 빌릴 수있는지 정말...그친구 언제 갚을지
기약이 없다.취직하기 힘드니.

근데 진짜 서운한건 사전에 얘기도 없이 자기멋대로
빌려준 남편이다.내가 이해해야겠지.울남편
시댁에 뭔일 나면 돈 트럭으로 갖다줄 위인이다.
자기는 없이 살아도.속터지는건 나지.
남편을 어떻게 대해야하나.그냥 쉽게 이해하면
앞으로도 큰돈 생길때 자기 맘대로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텐데...
여러분 저에게 남편 길들이는 지혜좀 주실래요?
기분상하지 않게 구슬리고 싶은데.제눈에
어리게만 보이는 막내남편.주변 어려운사람돕는건
좋으나 그것도 자기가정 바로서고 여유있을때
얘기 아닌가요? 어떨때 휘어잡고 어떨때 풀어주어야
하는지 쩝 도와주세요.참고로 울신랑 용돈받아
생활하고 돈 막 쓰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나쁜사람은 아닌데. 돈에대한 생각이 서로 달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