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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나의 희망..


BY 상상녀 2001-12-01

그새끼와 한 방에 있는 순간은 답답해서 견딜수가 없다
그새끼와 밥을 먹으면, 그 음식 씹는 소리에
내 위통이 콱 막힌다.
그 면상에 접시를 날리고 싶다.

우거적우거적 씹는 소리에, 난 그냥 나와버린다.
껌씹는 소리하며, 그 입수거리에 키스를 했었다니..

예전엔 모임이나, 먹었던 술
언젠가부터 밤에 나만이 즐기는 비밀스런 즐거움이 됐지만
또 언젠가부터는 낮에도 즐기게 되었다.

시모의 잔소리,
죽어버리고픈 남편...
목으로 넘어가는 쓴 술은
3-4잔 정도면 나를 공중에 뜨게 만든다
아주 기분 좋은 취함
모든것이 잘될것 같은 희망이 부풀어 오른다

웬지 내가 좀더 참고 , 좀더 비위를 맞추면
모든 것이 잘돌아 갈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하루하루를 돌아버리게 살아가는 내게
술은 마법을 걸어버린다.

오늘 밤에도 모두가 잘 때를 기다렸다가
한 잔 해야지
생각만해도 즐겁다.
빨리 치우고 빨리 재워야지.
내일은 일요일이래도 늦게까지 잘수가 없다

시어른들때문에, 항상 새벽밥을 지어야한다.
아 끔찍해
아침에 10시까지 한 번 자봤으면..
친정에서 살땐 늘 그랬구만...
그새끼를 원망하기 전에
선택을 잘못한 내가 더 원망스럽다

선택을 하기 전으로 되돌아 갈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고 싶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