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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안하는 여자 그리고 남자


BY 어떻해 2001-12-02

남편과 한지붕밑에서 말안한지 보름이 다 되어가네요.
당신도 힘들겠지만 나두 힘들다고 툭한마디 내뱉고선 .......이렇게 오래갔네요.
남편에 대한 나의 감정은 안타까움도 있고 정도 있고 고마움도 있지만 왠지모를 화가 나는건 무슨 이유인지
첨엔 좀 속상했지만 이러다가 며칠 안갔는데 이번엔 오래갈것 같네요.

며칠전 mbc베스트극장(담배가게 아가씨)를 보고 웃기도 하고 느끼기도 했어요.
3년동안 백수노릇 하는 동네 청년이 또다시 물먹자 위로겸 한턱낸다고 담배가게 아가씨랑 미사리 까페를 가게 ?榮쨉??
사회자가 이두사람을 지목하여 무대나와 남자가 노래를 부르면 공짜라고 했지요.
백수남잔 (음치인듯)어쩔수 없이 "푸르른 날"을 불렀는데 옆에 있던 담배가게 아가씬 아무렇지 않은듯 춤을 추었지요.
손님들도 모두 환호성을 치고....

그때 저였더라면 노래못하는 남자 창피해하며 시선을 어찌둘지 몰랐을것 같네요.
지금도 마찬가지
제일 가까운 사람이 제일 맘아프게 하고
"말을 하면서 상처주니 차라리 말을하지 말자"이렇게 된걸까요?
그래도 속으론 말을 합니다.
잘갔다와.
저녁 잘 챙겨먹고
어서와.....

차라리 편하네요.
그치만 불편하네요.
아무래도 제맘에 꽃이 피우기 위해선 시간이 더 가야할것 같습니다.
영문모르는 이 남잔
오늘도 혼자 잡니다.
미안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