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불나 미치겠습니다.
참고, 참고 또 참아봐도... 정말 화병날 것 같네여.
저.. 나이 스물 여섯.. 결혼 이년찹니다.
저희 시집이여..
네.. 특별히 까다로울 것 없습니다.
전화 안한다 뭐라 하신 적 한번 없습니다.
명절에 바쁘면 내려오지 말라 하시져.
결혼 할 때, 정말 얼마 안되는 돈 보태주셨지만
경제적 능력 있으신 분들이라,
아들한테 손 벌린적 한번 없으셔.. 속상해 본 적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희 시집에..
저 불만 많습니다.
울 시부모님들 스물 넷에 결혼하는 며느리한테
스물 둘 딸 데꼬 살라고 맡겼습니다.
울 신랑 맏아들입니다.
그래도 말입니다...
서울에서 자취하는 시동생(저보다 나이 많습니다)도 있는데
꼭 신혼집에서 살아야 한다 고집하더군요.
이유인즉슨...
시동생과 살면 시누가 고생하지만,
저희가 데꼬살면 며늘이 다 한다 이겁니다.
뭐.. 좋습니다.
이제 울 시누.. 다음 달이면 스물 다섯입니다.
대학도 졸업합니다.
처음 결혼할 때.. 너무 어리니 졸업할 때까지만 데리고 살라
하시더니.. 은그슬쩍 결혼 할때까지 데꼬 살랍니다.
울 시누.. 눈이 하늘 꼭대기에 달렸습니다....
결혼까지 일년이 될지, 오년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
그 누가 장담합니까..
저.. 정말 울신랑이랑 단 둘이 살아보고 싶습니다.
울 시동생과 살면 안되냐 하니..
울 시동생 여자친구가 중학교 선생님이랍니다.
선생님이 어디 시누이까지 데리고 있는 사람한테
시집올라 하겠?l니다.
허걱..
그럼 전 뭡니까..
저.. 집에 방 없어서 애기 못낳겠다고 했습니다.
울 시엄니가 도대체 애기 기르는데 무슨 방이 필요하냐 하십니다.
네.. 저.. 근본이 글러먹은 며늘입니다.
그래도 두고보십쇼..
울 시엄니 울 시누이가 시누 데꼬 살아야 하는 남자랑
결혼한다 하믄.. 무슨 수를 써서도 막으실겁니다.
네.. 울 시누와 동서 될 사람은 공주고..
전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바보입니다.
집에 있어도 보일러 한번 제대로 못 트는 바보와,
따뜻한 집에서 꼭 전기난로 키고,
전기 난로 깔고 자는 울 시누 공주님..
속옷까지 다 접어 넣어주는데도
밥 차려 달란 말 안한다며
자기 같이 좋은 시누 어디있?l니다.
그럼.. 스물 넷이나 되서 밥하나 못 차려 먹습니까?
이년이나 한 집에 살면서
단한번 걸레질 하는 거 못 봤고,
내가 없으면 우리 강아지가 화장실에 응가 해 놓은거..
삼일이 지나도 안치우는 울 시누..
정말 열불나 미치겠습니다.
저 오늘도 저주합니다.
그래.. 어디 너도 너같은 시누이
꼭 10년만 데리고 살아봐라!!
근데여..
울 시누 여직 살림에 보태라 오천원도 내놓은 적 없습니다.
내년 2월에 병원에 간호사로 취직해 가는데..
한달에 10만원씩만 달라 해볼까 하는데..
이거 너무 야박한 건가여?
울 시누 온갖 가전제품 다 쓰면서도 전기세 한번 낸적 없고,
지방에 있는 시댁에 매일 전화 해 전화세가 5만원씩 넘게 나와도
전화비 낸적 없습니다.
샤워 매일 해도 수도세 한번 낸적 없고,
울 신랑이 2년이나 휴대폰 이용료 내주다가 올해 들어서
자기가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최근 직장까지 접었으니..
10만원이라도 보태달라 하고 싶습니다.
어찌 해야 할까여?
울 신랑은 그러라 하는데..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네여.
어쩌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