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들어와서 글만 읽다가 용기를 내서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아직은 미혼입니다...
결혼할 사람이 있구 내년 가을쯤 결혼할 계획입니다...
어제밤에 너무 많이 울었는지 아직까지 눈이 퉁퉁부었고 아프네여..
저에겐 오빠와 언니가 있습니다..
언니는 1월에 오빠를 앞질러 결혼을 했고, 오빠는 이번주 일요일에 결혼합니다..
제가 속상한 이유는 언니 때문이에요..
우리 언니 집에서 반대하던 사람과 1월에 결혼했습니다..
형부와 사귈 때부터 엄마 반대하셨습니다..
같은 교사인 것은 마음에 들지만 키가 작다구...
저두 반대했습니다... 물론 형부의 작은 외모 때문이기도 했지만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형부가 싫었어요..
그래도 언니가 좋다는 사람이니깐 전 엄마, 아빠 설득을 했어요..
언니 속도위반해서 임신한 상태로 부랴 부랴 결혼했습니다...
처음 형부 인사왔을 땐 엄마 자리 펴고 누우면서 반대하시다가
언니 임신했단 소리에 그 반대의 뜻 접으셨습니다...
언니 시집갈 때 누구처럼 바리바리 싸 보낸 것은 아니지만
우리 집 형편에 맞게끔 잘 해보냈습니다..
언니 시엄니 이불도 나중에 기죽지 말고 살라고 70만원이 넘는것 해줬을 정도니깐요...
나중에는 언니 결혼하기 전에 살던 집 전세 빼온 돈도 거의 다 주다시피 했어요..
올 여름에 우리 언니 애기낳았습니다..
조카 기저귀, 내복, 포대기, 언니 호박물 등등 친정엄마가 해줄 수 있는건 다 해줬어요.. 거의 50만원이나 들더군요..
조리원에 있을 때 엄마, 아빠 찾아갔습니다... 형부 얼굴도 안 내밀더군요.
신혼여행 갔다가 자양 다녀간 후로 10월 말에 한 번 왔습니다..
와서도 점심만 먹고 제 방에 조카와 쏙 들어가더니 나오지도 않더군요..
그 전에 전화 조카 낳으려고 한다고 저 보낼 수 없냐구 한 번, 딸 낳다고 한 번 그렇게 두 번 밖에 안 왔습니다..
명절 때 안 옵니다. 아니 전화 한 통 없습니다..
그런 언니와 형부 은근히 미웠어요..
어제 저녁에 언니한테 전화가 왔더군요..
오빠 결혼식 때 그날 아침에 온다고,,,
그 집 시어머니 그날 김장하신답니다.. 결혼 후 사둔댁에 처음 있는 집안 행사인데 와야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 날 김장이라뇨?
이해안 갑니다.. 그래서 언니라도 그 전날 조카랑 오지 그러냐구 그랬습니다..그랬더니 김장하는데 어떻게 가냐구 그러더군요...
너무 열이 받아서 한 마디 했어요..
언니 시집 너무 이해안간다구 그리고 형부도 그렇다고
처가집에 큰 일도 있고 그러는데 엄마, 아빠한테 일을 잘 되가시냐구
전화 한 통 못하냐구 그랬어요..
끊고 좀 있다 언니 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안 받았습니다......
그랫더니 음성메세지 남겼더군요..
이제 자기한테 연락두 하지 말라구, 자기두 연락할 일 없을거라구 그러며서 저보고 시집가면 엄마, 아빠한테 얼마나 잘하고 잘사나 두고 보겠다구...
마치 자기네 반 학생 야단치듯이(저의 언니는 중학교 샘이고, 전 초등샘입니다..)
너무 기가막혔습니다..
동생한테 그 말 한 마디 들었다고 그게 동생한테 할 말입니까?
언니 대학 들어가고, 임용고시 2번, 혼수 마련, 그리고 애기 낳을 때 저 많이 도와줬습니다...
엄마, 아빠가 바쁘신 관계로 제가 거의 따라 다녔어요..
전 언니와 연연생입니다..
추운겨울에 언니 면접 시험, 필기 시험 끝날 때까지 밖에서 그 추위에
덜덜 떨으며 기다렸습니다..
언니 시집 갈 때 내것 준비하듯이 추운데 다니며 했습니다.
애기 낳을 때 그 더운 8월에 뜨끈뜨끈한 방에서
갓 태어난 아기 우유 먹이고, 기저귀 갈아 주며 새우잠 자며 밤 지샜습니다...
너무 분하고 서러워서 눈물 밖에 안 나오더군요..
항상 언니는 그런식입니다. 시집 가지 전에도 물론 그랬죠..
저한테 잘해주는 건 좋고 전 그렇지 못하고..
자기 주변 친구들한테 하듯 식구들에게 했으면 아마 효녀상 받았을 겁니다...
저두 알아요..
시집가면 시집 신경쓰느라 친정에 신경쓰기 어렵다는거..
하지만 저희 언니 너무 하지 않나요?
저두 지금 같아서는 언니랑 평생 연락안하구 살려고 합니다...
너무 배신감을 느껴요..어젠 잠 한 숨 못 잤어요
저 어려울 때마다 난 있는 힘껏 도와줬는데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이런 것 밖에 없으니...
너무 슬픕니다...
눈까지 내리니깐 더 심란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