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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해서


BY 겨울 2001-12-03

어제 친정엄마와 함께 김장을 햇다
해마다 칠순이 다되어가는 친정엄마와 난 김장을 한다
우리 시댁 김치를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김장이랄것도없이 대여섯포기 담가놓는다
난 김치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세식구 먹는 김치를 30포기 씩이나 한다 우리 시어머닌 이젯껏 한번도 김장언제 할꺼냐는 말을 결혼 10년이 다되도록 한번도 물어보시질 않는다
어제 김장을 다 마친후 전화를 걸었다
김장을 담궜다고 말을 하고 어머니께 갖다 드린다고 햇더니 그렇게 하라는 말씀뿐 수고햇다는 말한마디 하시질 안는데 왜 그렇게 순간 섭섭하던지 내가 공치사를 바란다고 해도 어쩔수 없지만 서운한 맘은 쉽게 가시질 않았다 남편에게 그맘을 애기햇더니 나보고 속이 좁단다
김장한것가지고 생색내냐는 식이다 이내 후회햇다
그냥 나 혼자 삭이고 말것을 .....
우리 신랑 효자다 시어머닌 아들만 둘잇는데 딸이 부럽지 않단다
언제나 부족함없이 살뜰히 살펴주는 아들이 있어서란다
나도 아들이 잇는데 내 아들도 그래줄까 싶을 정도로 어머니에겐
정말 끔찍할정도로 효자인 내남편
그런 효도를 받고 잇는 어머니에게 질투를 한다면 난 정말 나쁜년이겟지
어젠 피곤한데도 잠이 오질 않아서 맥주 한병을 단 숨에 들이키곤 잠을 청해야했다 내 좁은 소견때문일까 알콜성분을 빌어서 잠을 자야만 햇다
불면에 잠못이루는 내 옆에서 죽은듯이 잠 자고 잇는 한남자가 눈에
들어왓다 그사람은 내 남편이였는데도 어젯밤은 왜 그리도 낮설고
멀게만 느껴지던지 가슴 한켠에 갑자기 싸늘한 바람이 마구 밀려드는그 쓸쓸함때문에 새벽까지도 난 잠못 이뤘고 아침에 목욕탕에 다녀와서야 기분을 추스릴수가 있었다
이제서야 갈을 타는걸까 정신없이 이일 저일 터져서 가을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고 이제서야 한숨 돌려 돌아?f더니 어느새 겨울문턱에 와버렷다
올 겨울엔 왠지 유난히 춥게 느껴질것같다
따뜻한 그 누군가를 만날수잇기를 바란다면 위험한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