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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BY 넋두리 2001-12-03

얼마있으면 우리 작은 아이 돌이다.
저는 큰 며느리에 아들 둘이랍니다

나는 정말 무슨날이 무섭구 싫다.
몇 달전부터 시댁 시엄 시아범 난리난리다.

내가 집에서 간단하게 시댁식구들만 저녁을 해 드린다고 했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구, 빚이 많아서,또 손님들에게 부담 주기가 싫어서............)

그래도 식구가 약15명이다. 줄여서 줄여서...원래는30명이 넘는다.
그러나,시아범은 너 힘들다고 안된다고 난리시고,
시엄은 집에서 하라고 했다가,작은애는 어디서 데리고 온
자식이냐? 아니믄 주어온 자식이냐 하면서 부페에서 해야 한다고 한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한다.

집에서 할려면 시엄처럼 음식을 하라꼬 한다.
내가 뭐 요리사도 아니고,경력34년의 시엄니도아니고....
옛날에는 집에서 시엄이 혼자 백일,돌 전부다 했다고 하면서...

우리 작은애는 지난 백일에 시엄이 직접 상차리고 해주었다.
미리 한 달전 부터,아니 몇 달전부터 당신이 해준다고 하면서..
(우리집이 너무 좁아서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당시17평에 살았다.)

지난 3월이었다.
미리부터 전화해서 미역국을 끓이고,꽃게탕을 끓이면 내가(시엄니)
두 가지를 내가 다 어떻게 하냐?
하시길래 그럼 미역국을 하지마세요 했더니
큰엄니께서 미역국 먹으러 온다고 했다고
그래서 꽃게탕 하지마세요
했더니 버너를 갖고와라, 냄비를 갖고와라 하더니만
애 아빠더러 소래에 가서 꽃게를 사와라해서 사다 드렸더니
마음에도 안들어서 다음날 시아범 시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다시 꽃게를 사왔다고 한다.

백일잔치에 꽃게찌개와 미역국 밑반찬이 전부 다였다.떡과 함께..
돈을 30만원 미리 드렸으나,잘 보태서 했다 소리 안하시고......

당신 혼자서 준비 한것만 힘들고 대단하게 생각하더라.
그것도 좋다. 동서가 그때 임신중이었다.(6개월정도)

3년 반만에 임신을 해서 무지하게 생색내고,
시엄니 무지하게 아끼고,설겆이 한번 임신 내내 안시키더라........ 그것도 ?I찮다.

아침먹고 설겆이를 했나 안했나 잘 생각이 안난다 하지만
배가 뭉치고,사타구니가 아프다고 병원을 가더니
뭐 입원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그리고는 친정에가서 안오더라.

나 혼자 뒷 설겆이에 뒷정리 다 하고 방 까지 청소 다하고 왔다.
나 한테 수고했다 소리 절대 안한다.
나만 어무니 수고 하셨어요, 애쓰셨어요,좀 쉬세요...
정말 나는 시집에 부엌 때기로 시집 온것 같았다.

우리 작은 아이와 6개월 차이난 동서네 백일이 돌아왔다.

미리 여름 휴가때 동서네를 하루 다녀오시더니 왈
당신이 집에서 백일 잔치를 해야하는데,그때 다른 제사와 하루차이라서 내가 백일 잔치 하고 쓰러지면 니가(우리남편)책임질꺼냐?
하시더라 내남편 왈 집에서 하지 마세요.식당이나 부페에서 하세요.
거의 싸움터 같은 분위기였다.기가 다 막혀 웃음이 나오더라.

결국은 부페에서 하게 되었고 우리 보는 앞에서 돈 30만원을 주더군요.....


우리 큰아이 백일땐 식당에서 했구요,시엄니 옷30만원짜리 사드렸구요.돌 때는 부페에서 했는데 반지 한 돈에 옷 한 벌해주시더군요.
두 번다 적자였지요.

해마다 시아범 생신때 허리 빠지게 1박2일 꼬박 일시키고
시댁 친척들 미리 와서 밤새도록 먹구 논다.고스톱 치면서...
저녁 먹구 술먹구,또 ,과일먹구.........

니들이 한게 뭐있냐, 내가 혼자 다해서 나만 힘들어 죽겠다고....
며느리한테만 그런다.친척들 앞에선 같이 웃고 얘기하면서 며느리들이 있어서 일 하는게 훨씬 낫다고 하면서......
친척들이 다 가고 나면 부엌에서는
늘 음식 남은것 싸주면서 싸주는 것도 힘들어 죽게다 하면서 쉴 새없이 잔소리와 온짜증을 다낸다. 우리 남편은 그런걸 모른다.

작은 아이 돌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너무 너무 속상하구, 또 속이 답답하구,열이 뻐친다.
홧병이 도젓나보다........

다른 분들은 돌 잔치 어떻게 하시는지요????????
지가 첨으로 글을 올려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