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좀 바빠서 아컴엘 늦게 들어와 봤더니 제앞으로 님의 글이 있네여..
우선은 고맙구요...
글을 읽고 안타까워 혼났습니다.
님은 속상해서 쓴 글에 답변들이 제각각이고 가뜩 속상한 님 마음
야단 치는 글도 있더군요.
그런데 참 그래요...
여기오는 님들 다 며느리고 딸이라서 실없는 소리하는 분 하나 못봤습니다.
각기 상황만 다를 뿐이지 모두가 비슷한 문제들을 겪었더라구요.
그러니 그분들 말씀도 하나하나 귀담아 들으시면 나중에라도 왜 그런말을 했는지
알게 될 날도 온답니다...
우리도 처녀 때까진 귀한 딸로만 살다가 시집 와보니 부엌떼기에
결혼만 해주면 업고 살듯하던 신랑도 유승준 얼굴보다 더 보기 힘들어지고
육아에 시댁일에 정말 기막힌 여자 인생인거죠.
그래도 그것이 물 흐르듯한 순리라면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행복감 만들고 찾으며 느끼고 살아야하는 것 또한 인생입니다.
아직은 결혼 2년....임신중
님의 예민함들이 모두 이해가 갑니다. 마치 갓 시집간 친동생 처럼요..
저 또한 지겹도록 시아버지 미워하던 신혼이 있었기에 백번 천번 이해가 가지요.
그때는 누가 무슨 소릴하면 내 맘만 몰라준다 나만 다그친다 서러웠었는데
좀 더 살고 시아버니 늙어지니 아무것도 변한 건 없어도 내가 무뎌지더라구요.
시아버지 그러시는 건 아버님 살아오신 인생이 그러한 것이니
돌아가실때까지 변하리란 기대는 안하는게 좋을 듯하구요.
그렇다고 그건 옳바르지 않습니다라고 며느리가 얘기 한다는 것 또한자식으로서 할수없는 거지요.
나의 친정부모가 내가 싫어하는 면이 설령 있어도 고치라고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듯시아버님도 그렇게 생각하도록 노력해보고
노력하기 조차 시르면 그러려니~~ 하시라고 말씀 드렸던 겁니다.
저도 노력하다 안되어 그러려니~~ 하고 산다고 한거구요.
(사실 그게 참 어렵거든요..ㅎㅎ)
지금 너무나 예민해서 아무말도 도움은 되지 않겠지만
님의 남편도 그래도 님에게 잘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리고 님글을 보면 사랑 많이 받고 자란 아주 귀염둥이 새댁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속상합니다.
그런 분들이 시댁에 더 적응하기 힘들어 하니까요.
결혼 2년.....이제 불과 시작일 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길고도 어려운 전쟁이 이제 시작한건데
벌써 힘들어 지치면 지는 겁니다.
내가 웃고 내가 참고 내가 찾아서 행복을 느껴야 이기는 겁니다.
또, 이런 생각도 해봅니다.
내가 부모가 되고 늙어져서 내 며느리가 내 얼굴만 봐도 싫어한다면
내가 얼마나 불쌍 할까요.
난 안그러겠다고 며느리한테 잘할거라고 다짐 하겠지만
어디 며느리 맘에 쏙 들수야 있겠나요....
그런 생각을 하면 미워하지 않는 것만이라도 얼마나 시아버지에게 다행인지요.
그러려니~~~~ 하시고 마는 '그러려니 철학'을 몸에 익혀보세요.....
님이 마지막에 말씀 하셨듯이...자식도 다 똑같은 자식이라는 말...
그렇듯 부모도 다 똑같은 부모입니다.
더구나 내 사랑하는 남편의 아버지십니다.
혹 어느 시아버지가 절름발이시라도 무학이시라도 잔소리꾼이시라도
구두쇠라도 정신질환자라도 더 심하게 전과자라도,
그녀의 사랑하는 남편의 아버지이며 또한 그녀 아이의 할아버지 십니다.
부모라는 말이 새삼스레 다가올 날이 얼마 안 남으셨으니
출산후엔 그게 무슨 말인가 더 잘 알게 되실겁니다.
제게 위로 받고 싶어서 쓰신것 같은데
저까지 맘을 심란하게 하지는 않았나 싶네요....
하지만 분명 다그치는 게 아닌 언니로서 위로의 말을 쓴겁니다.
저를 찾아 주신것 감사하구요.
여기오는 님들의 글들 어느하나 놓칠게 없답니다.
지금은 듣기 싫어도 고개 끄덕이는 날이 올거예요...
그러니 너무 섭섭해 하지 마시구요....
힘들어도 웃으세요..
그게 삶의 진짜 행복을 거머쥐기까지 겪는 과정이니까요...
참! 임신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