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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새벽 2시에 들어와 팬티만 갈아입네


BY 진순이 2001-12-05

요즘 남자들 회식이다 동기모임이다 술자리가 많죠.

11월달에도 꽤 먹은 것 같은데 그날도 2시가 넘어 들어왔죠.

신랑을 기다리다 열도 받고 해서 아컴을 보고 있는데 문을 따고

조용히 들어오더니

"마누라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래도 도망온거야."

저는 처다보지도 않고 컴앞에 앉아 있는데 방에 들어가 옷을 벗고

조용히 씻고 자야 할 사람이 서랍을 드르륵 드르륵 열더니 혼자

뭔가를 후닥거리며 뭘 하더라구요. 면티만 입고 팬티를 벗고는

빨래통에 팬티랑 양말을 갖다 넣고 허둥대며 방에 들어가 팬티를

입느데 순간 별 생각이 다 나더군요. 아침에 갈아 입은 옷들인데...

신랑은 제가 방에 있어서 못보고 못들은줄 알고 완전범죄라고 생각.

빨래통에 가서 팬티를 보니 젖었더군요. 양말도.

거실에 벗어놓은 바지와 신발을 보니 안 젖었는데...

이게 우찌된 일일까요. 젖은 옷을 들고 방에 가서 왜 팬티랑 양말이

젖었냐니까 술먹다가 쏟았다나.

그럼 왜 바지랑 신발은 안 젖었냐고...

한참을 유치한 변명을 하다가 사실은 동기들 8명이랑 2차로 단란주점

에 갔는데 아가씨들이랑 3 6 9 게임하다가 옷벗기를 했다나요.

자기는 더 이상 벗을게 없어서 물세례를 받았다나 뭐래나.

지금 결혼한지 2년도 안됐고 성격상으로 여자끼고 놀지도 못하는걸

아는 저이기에 이해하고 용서는 해 줬지만 글쎄 잘한건지 모르겠어요.

저도 직장생활 오래 한지라 남자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 그런때

풀수도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그 계기로 신랑은 저의 더욱더 충성스런 리모콘이 되어 말을 잘 듣지

만 주위에서 바람피는 얘기들 들으면 저 사람들도 나같이 시작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남자라는 족속들 다 그렇지는 않겠죠.

옷벗은 여자 둘이 속옷만 입고 테이블 위에 올라가 춤을 춰 술김에

팁을 준게 아깝다는 말도 하고. 어째 보면 불쌍하기도 해요.

남자들 분위기에 비싼술 먹고 여자들 팁 주고 돌아서서 후회하고...

한달 용돈 술값으로 메꾸고 또 졸졸 굶고...

인간같지 않은 남자들도 많지만 우리신랑 아직은 귀엽게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