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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밉다.


BY ... 2001-12-10

요즘들어 신랑이 너무 밉다.
한해가 다 가서 맘이 우울해서 그런가,, 어찌 더 하다.
남들이 들으면 납고 호강에 바쳐 똥산다고들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이 허전함..
난 결혼 5년차에 애기 둘 낳고 사는 평범한 주부다.
너무 어렵게 시작한 살림이었지만, 그래서 아직도 우울하지만 그게 다는 아님것 같으다.
착한 걸로 모든게 용서가 되는 건지..
객관적으로 보면 땡돌이에 술 안하고 효자인 남편.
집에 오면 말이없다.
내가 말 안하고 있으면 아무말도 안하고 하루가 간다.
밖에서는 얼마나 호인인지 모르겠다.
집에 오면 마누라랑 할 얘기가 그렇게도 없나..
울 집 애들은 일직 잔다.
애들이 자고 나면 가끔은 같이 앉아서 얘기도 할 줄 알면 좋으련만..
저대로 나대로 각자 산다.
마누라가 김치를 맛있게 담궈도 갈비탕을 끓여 줘도 해물탕을 해 줘도... 늘 툴툴대고 끄적거린다.
원래 가리는 게 넘 많아 먹는 것 얘기하면 화난다.
많이 지쳐간다.
지치게 하는 사람이다.
특별히 잘못하는 게 있으면 그것가지고 화라도 낼 껀데.
눈에 드러나지 않게 잘못하는 게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더욱 그 인간이 싫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