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힘든 몸으로 출근을 하더라...일어나 보지도 않았다..
신랑은 결혼하는 선배가 오늘 함들어간다기에 거기에 간다했다..
양복을 챙겨달란다...난 다리지도 않은 와이셔츠를 꺼내 벨트랑
이것저것 챙겨줬다...하루종일 전화가 계속 왔다...화 풀라며..
항상 이런식이닷...함 들어간 그집에서도 1시간 간격으로 전화가
왔다...그렇다고 화풀어질 내가 아닌데...아마 오늘도 늦을거다..
이해한다..늦을거란걸...난 오늘 늦을걸 알기에 어젠 일찍 오길
바랬던 거다...시간은 자꾸 흘르는데 들어오질 않는다...뜬눈으로
잠을 지샜다...아침 9시 ...전화벨이 울린다...여보세요? 라는소리
듣고 얼렁 끊어 버렸다...10시가 넘어서 들어왔다...나한테 미안한지
선듯 미안하단말도 못하고 선배랑 차안에서 자고 왔단다...결혼해서
처음 있는 외박....아마 함들어갔으니 그쪽 여자들이랑 엄청 놀았겠지
신랑은 한선배 애기 돌이라고 같이가야 한단다...웃기네...
난 집 나갈 준비를 한다...일단 씻지도 않은 터라 동네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할 생각으로 이것저것 화장품을 챙기고 어디 엿좀 먹어봐라
하면서 집을 뛰쳐나왔다....나 혼자 영화본게 얼마만인가??
두사부일체를 혼자봤는데 무지 쪽팔리더라...배나온 아줌마가 혼자서
그것도 끝자리에서 혼자 영화보고 있는게....화끈...
pc방에서 무려 4시간을 버텼다...시간 금방 가더라..커피도 마시고
저녁까지 먹고 쇼핑도 하고...무려 12시간을 채우고 집엘 들어갔다
애가 뭔지 큰애가 눈에 ?P혀 하루종일 맘에 안좋았다...들어가니
어머님 웃으시면서 어디갔다왔냐 하신다..걱정하셨단다...
울 어머님 그렇게 웃으면서 넘어갔다..신랑은 아버님한테 엄청
깨졌단다...내 맘큼이나 깨졌나?? 신랑은 하루종일 누워있었나 보다
아침에 이부자리도 개지 않고 방이 그대로였다...신랑은 물어보지도
않고 잠을 잔다...아마 내가 들어와서 무지 고마웠을거닷...
나 하루종일 잘 놀았다...이런 시간 오랜만이였지만 왠지 옆자리가
무지 허전했다..처량하기도 하고...뭐 낀 사람이 성낸다고 오늘은
신랑한테 전화 한통화도 없다..어떻게 얼굴을 대하지....?
나 속상하지만 친구나 친정에 얘기 안한다...더 걱정할까봐..
챙피하기도 하고 미운 우리신랑 친정에서 찍히는것도 싫고...
멜로 신나게 신랑 욕써놨는데 오늘 볼려나??
여러분 가출 거창하게 하는 방법 없나요? 아님 이번계기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하네요..신랑 외박에 참을 여자가 어디있나요?
한번에 확 잡아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