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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


BY 진짜속상해 2001-12-10

시간은 참 빠르기도 하지.새삼스럽게도...
지난 2월쯤 초등학교 동창결혼식에 참석한적이 있었습니다.정말 설레는 마음으로 작은아이 맡겨두고 큰아이를 데리고서 큰맘먹고 외출을한거였지요.그동안컴맹이어서 아이러브스쿨이라는곳이 뭐하는 곳인줄도 몰랏던내겐 너무너무도 큰 기쁨을 주었던 곳으로 생각을 했었는데,다녀온 후 며칠이 지나면서 부터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습니다.
수원에서 서울까지 그리멀지않은 곳이긴하여도 내게는 어렵사리 낸 시간과 아이까지 대동을 하고 찾은 동창들!!

잘 도착했느냐?신혼여행갔다온 친구또한 와줘서 고맙다는 전화한통화 없을까? 회의가 들기시작하더니 내가 뭘 밉보였나하는 생각도 들고,참으로 받아들이기가 힘이들었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가라앉더군요,

그런데 또 미친짓을 한거죠.이번엔 퀼트 전시회를 한다기에 내기억속에 뚜렷한 친구모습이 보고 싶어, 그 더운여름날 미어터지는 좌석버스에(좌석버스에 사람이많으리라곤 전혀 예측도 못했음),입석으로 아이둘을 다 데리고,땀을 뻘뻘흘리며 아이 달래가며, 예술의전당까지 갔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나의 순수한 마음이 너무도 너무도 바보스럽게만 느껴져 꽤 오랜시간이 지난것같은데도 가슴한켠이 쓰린답니다

그 퀼트친구또한 잘 갔느냐,하는 안부전화한통 없더군요.

내 전생에 무슨죄를 지었길래,너무도 서운하더라구요
행여 상대방이 날 기억못햇다 할지라도,자신을 기억하고 찾아준 어릴적 친구,너무도 고맙지 않습니까?

뭐가 그리 잘나서 그런건지...이제 한해도 저물어 가고 잊어버리는게 나에게 이로울것 같기에,얼마전 동아리에 몇글자 무식하게 글올리고 탈퇴하였답니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몇몇친구들만 기억을 하더군요.하지만 기억안나면 어떻습니까?어릴적 같은 시간대를 공유했다는것만으로도 우리추억속에 중요한부분이고 아주오랜시간떨어져 있었다해도 결코 낯설지않은 만남아니겠어요?대부분 결혼도 아직 하지않았고,결혼한친구 시집가서 잘사는지,퀼트친구 시집은 잘 갈는지,...얼굴은 쭈글 쭈글 걱정들은 하는것 같더니만

그들은 초창기부터 만남을 가져왔었나 봅니다.새로운 만남을 기대는 하면서,외면하는건 무슨 악장난인지,그런 소외감을 느끼는 친구는 저뿐만은 아니더라구요.제가 만나고 싶어서 참석을 했던게 잘못이지요

그들만의 쑥덕공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