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 일이라고 생각해야하는데..
여기오니까 너무 힘드신 분들 많던데 이런 글이나 올려도 될지 모르겠어요.
11월 말경에 제 생일 이었어요.
남편이 잊어먹었어요.
제 친구가 오늘 무슨 날인지 아시죠? 라고 했는데도 전혀..
몇일전부터 제 생일이라고 들먹거리더니 막상..
속상해서 그날 친구들이랑 가볍게 술을 한 잔 하고 들어갔더니
꽃다발을 준비해놓고 미안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냥 넘어갔어요.
엊그저께 10주년 결혼기념일 이었어요.
몇일 전부터 여행가자 여행가자 그러더니 또 막상 그날엔..
'저녁 먹자'그랬더니 '왜?' 그럽니다. '그냥~'
전화를 끊고나니 화가 나더군요.
'암만 생각해도 화가나서 안되겠네, 왜냐니? 오늘 뭔 날인데?'
'뭔 날이야? 아~'
전화가 오던데 안받았어요. 남편인지는 모르겠지만.
친구 전화 끊고 바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대뜸 한다는 소리가
'ㅇㅇ(시동생) 보낼테니 밧데리 보내" 그러네요
시동생한테 전화해서
'형님이 뭐라는 거에요? 밧데리는 왜요?'그랫더니
너무도 태연하게 '형이 집에 안들어간다는데' 그래요.
전화끊고 열받아서 바로 남편 짐 쌌어요.
가져가라고 문 앞에 뒀더니 가져갔네요, 시동생이.
때리는 시엄니보다 말리는 시누가 밉다는 말을 이제서야 실감했답니다.
결혼 기념일 꼭 기억해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섭섭하더군요, 것두 10주년인데.
더 화가 나는건 시동생 앞에서 자존심이 상하더라구요.
내가 얼마나 남편한테 인정을 못받으면
생일, 결혼기념일에 이런 대접을 받냐구요.
남편도 나를 무시하는데 그렇잖아도 성격이 차가운 우리 시동생
나를 얼마나 무시할까.
중간에서 다리는 못되어줄 망정 아주 제 속을 긁어놓습니다.
몇년전에도 싸우고 답답해서 집을 뛰쳐나오는데
소파에 편하게 앉아서 멀뚱멀뚱 쳐다보고만 있더라구요.
답답해서 지금은 내보냈지만 시동생이랑 같이 있으면서
사이가 너무 나빠?봅楮? 저희 아주 사이가 좋았거든요.
같이 살면서 남편이 제 편이 아니라 자기 식구편인것을 알고
급격히 나빠졌죠.
시동생한테 5천원 빌린건 귀신같이 기억하고 주라면서
기념일은 기억도 못하니 더 섭섭하네요.
속 좁은 여편네라고 욕하지 말아주세요.
간혹 아픈가슴 후벼파는 분들이 계셔서..^^;
그저 속상해서 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