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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뭘 잘못했단 말인지?


BY 10년전 2001-12-11

결혼한지 일주일만에 가까이 사는 시누이가족과 그들과 함께 사는 시동생을 불러 집들이 상을 차렸습니다.
제가 요리에 취미가 있어 정말 근사하게 차렸어요.
그리고 며칠후 매일 정시에 귀가하던 남편이 안옵니다.
알고봤더니 시누이집에 들렀다가 싸움이 난것이었습니다.
시동생이 실수(대단한 실수도 아닌)를 하여 시누이에게 혼이 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시누이 성질이 한마디로 더러워 지 기분대로 입니다.
아마 뭔가 뒤틀렸는지 한말 또하고 도가 지나치게 야단을 쳤던 모양입니다.
지켜보던 제 남편이 그만하라구 말렸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엔 화살이 이쪽으로.
시누이하는말이
우리집에 부모님 사진이 안걸려있더라고 트집을 잡더랍니다.
누가 신혼집에 시부모 사진 걸어둡니까?
시누이집에도 자기 친정부모님사진은 있어도 시부모 사진은
없더군요.
그리고 아직 집안 정리도 안끝나 우리 부부 결혼사진도 못 걸구 있는데.
아무튼 남편이 돌아왔는데 전쟁터에서 돌아온 사람처럼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어 있고 옷은 다 뜯어지고 목덜미에 손톱자국까지 보이더군요.
얼마후 친정엄마가 시누이와 사위가 다퉜냐 물으시는겁니다.
어찌 아셨냐했더니 시어머니께 인사차 갔다가 거기서 들었다 하더군요,
제 남편이 결혼하고 사람이 달라졌다고.하더랍니다.
시누이가 시어머니께 다툰걸 말하고 그걸 시어머니는 울 친정엄마에게..
나중에 남편이 시어머니께 왜 그런 얘길 하시냐했더니 그런적 없다며
제가 친정엄마에게 일렀다고 하시더군요.
참,여기서 한가지더,
울 시동생은 자기때문에 누나와 형이 육탄전까지 했는데
누나에게 얹혀 살아서인가
시누이가 우리에게 연락 안한다고 자기도 함께
모른척 합니다.
중간에서 형 기분도 풀어주고 중재역할을 해야지.
우리 시집식구들은 대충 이렇습니다.
이 이야기는 10년전 일입니다,
10년간 이보다 더한일도 많았습니다.
남편은 그때 하도 당해서 절대 시집식구들 앞에서
제 입장 존중해주지 않습니다.
아주 세뇌가 되었지요.
전 오래된 일이지만
거의다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단 한번도 시집식구들로부터 기쁜일을 겪은 적이 없어
나쁜일들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거울을 보니 제 표정이 정말 많이 달라진것 같아요.
무표정에 행복감이 없는 표정.
명랑하고 농담 잘해서 늘 주위를 웃겨주던 제가 결혼 10년동안
삭막하고 황폐한 인간으로 변해 버린게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