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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때문에 괴로운 분들께


BY 무신경 2001-12-13

여러분들이 올린 글들을 읽다보니 아파트 윗층에서 뛰는 아이들때문에, 또 님의 아이들이 뛴다고 항의하는 이웃들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군요. 저는 두가지 다 겪은 경우입니다. 결혼전에는 아래층 사람들때문에 고충이 많았어요. 저희 친정엔 아이들이 없어서 당연히 뛰는 사람이 없죠. 하지만 아주 가끔 충격(?)을 줄 일이 생기잖아요? 예를 들면 테이블을 잘못 건드려서 벽에 부딪친다든지, 무거운 물건을 떨어뜨린다든지, 동생이 바지 입느라고 한 번 펄쩍 뛰었다 떨어진다든지... 그런데 그 때마다 조용히 해 달라고 아래층에서 인터폰이 오는 거에요. 고3이 있다나요. 저희 엄마 정말 괴로와했습니다. 저희들도 물론이구요. 저희들이 식탁 의자만 세게 끌어도 엄마는 조용히 하라고 야단치셨죠. 저희 형제들은 너무 화가 나서 '아래층 아이가 서울대 못 들어가기만 해 봐라'하고 별렀죠. 근데 서울대 못 갔어요. 어쨌든 그 아이가 대학 들어가서 이제 살겠다 했더니 그 밑에 동생이 또 있더라구요. 암튼 그 집 이사갈 때까지 몇 년 고생했습니다. 수없이 인터폰을 받으며 쥐죽은 듯 살았죠. 우리집에 어린애 있었으면 어쩔 뻔 했습니까?
그런데 제가 결혼한 지 1년 정도 되는데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선 전혀 반대의 일을 겪고 있어요. 저희는 아직 아이가 없고, 저희 아파트 다른집엔 전부 아이가 둘 씩 있는데요, 매일이 전쟁이에요. 우성 위층 남자 아이는 아침부터 밤, 아니 새벽 1시까지 정신없이 뛰어요. 그리고 아래층 남자 아이는 새벽에 늘 온갖 악기 연주하죠. 앞집 아이는 하루종일 울고 그 엄마는 목이 찢어져라 야단치며 소리 지르죠. 그리고 저희 아파트 방음이 전혀 않돼요. 다행히 엄마들 전부 저한테 굉장히 미안해해요. 저도 처음엔 적응이 좀 힘들었지만 이젠 아주 무신경해졌어요. 애들이 그러는데 어쩌겠어요? 저도 이웃이나 친구애들 많이 봤지만 애들이 어디 말을 듣나요? 그리고 뛰어야 애들이지... 저희 신랑이 그런쪽에 무신경한 편이라 위층 애가 뛰면 뛰나보다, 울면 우나보다 하고 살아요. 방법이 없잖아요?
애 있는 엄마들은 물론 밤에는 가능하면 못 뛰게 해야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않되니 괴롭고, 잠 못 자는 아래층 사람도 참고 싶지만 잠을 잘 수 없으니 괴롭고, 모두 서로서로 괴롭네요. 어쩌겠어요? 저처럼 왕무신경해져야지. 특히 아기 없는 새댁들, 나중 생각하고 참으세요. 뿌린대로 거둔다잖아요.
새댁 주제에 몇 마디 적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