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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시할까요?


BY YYY 2001-12-13

조언을 구할려고 이렇게 몇자 씁니다.

저희 시부모님은 남편이 20살쯤에 이혼하셨습니다.
아니 아버님이 이혼을 당했다는 편이 옳을거예요.
아버님이 좀 정상이 아니셨거든요. 흔히 말하는 폭력남편이랄까.
남편이 말하길 어릴때 아버지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니 말 다한거 아니겠어요?

어머님이 십수년을 자식들때문에 참고 사시다가 도저히 안돼서 어떤일을 계기로 고소한끝에 재판으로 이혼을 하셨답니다.
이혼한 뒤로는 아버님을 피해서 집도 이사를 하여 거의 도망치듯 가족들이 살았나 봅니다.
가장의 잘못으로 한가정이 파탄이 난거죠.

거의 십년을 아버님과 가족들은 연락을 끊고 살다시피하다가 남편이 30살에 저와 결혼문제로(적어도 자식 결혼식은 알려야 했기예) 아버님과 몇번 왕래가 있었습니다.
아버님은 별반 달라진것은 없는듯 보였습니다.
그래도 부모였기에 남편은 저와 결혼을 계기로 명절때는 인사도 드리고 최소한의 도리는 하면서 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자주 부디치며 살고 싶어 하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본론이 나오는데 )저보고 제사를 지내라는 겁니다.
아버님 형제로는 위로 형(큰아버님)과 밑으로 동생(작은 아버님)이 계시는데 큰아버님께서 어릴때 다른집으로 양자를 가셔서 저희 집안의 제사를 못지내고 저희 집에서 제사를 지냈답니다.
그런데 이혼한뒤로는 어머님이 안계시니 작은 어머님이 음식을 하셔서 아버님이 제사를 계속 지내셨나봅니다.

참 웃깁니다.
자기 부인과 피붙이들 한테는 그렇게 몹쓸짖을 해놓고 조상들 제사는 정말 열심히 챙기다니

이런이유로 해서 집안에 며느리가 들어 왔다하여 저보고 제사를 지내라고 난립니다. 이제 결혼한지 2년 됐는데 저보고 어떻게 하라는건지
제사 지내는것도 어렵고 힘들지만 남편과 시댁식구들 한테 고통만 준 집안의 제사를 제가 지내야 합니까?
남편도 지낼 필요 없다고 말하는데 그래도 도리가 있는데 억지로 외면할려고 하니 제생각이 옳은건지 그냥 어른들의 말을 무시해도 되는건지 좀 고민입니다.

말씀 좀 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