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시동생이랑 같이 살았었어요.
어른 세명 멀뚱이 앉아서 TV이나 쳐다보고 있고
정말 썰렁한 세월을 보냈습니다.
아이라도 있으면 그 아이 재롱 보면서 얘기거리가 생기고
우리 부부 외출하면 봐주기라도 하면서 도움이 되었을 건데요.
뭐 전혀 쓸모가(에고, 화살 날아올라^^)가 없더군요.
눈치라도 있으면 한 번씩 친구를 만나던지
저녁식사도 혼자 해결하고 오고 그럴텐데요.
같이 살면서 저녁에 나간적 딱 두번이예요.
제가 약속이 있어 나가도 꼭 저녁 차려주고 나가죠.
'형수님, 제가 알아서 할께요' 이러면
이쁨 받을텐데 전혀 눈치가 없는거예요.
성격이 내성적이라 말도 없고.
왠지 무시하는 것 같고. 나이도 많이 어린 것이 꼭 '형수,형수'그러고.
뭐 하나 사들고 오는 법도 없고.(별게 다 섭섭해지대요^^;)
우리 부부 사이 넘 좋았는데 시동생 오고 나서 부터
사이가 벌어졌어요.
좁은 집에 어른 세명,,
스물여덟이나 먹은 총각이 옆방에 있다고 생각하니 신경쓰여서
부부관계도 뜸해지대요.
그러니 서로에게 짜증만 내고.
성질 다 버리고 얻은 결론은요
제가 챙겨야 되겠더라구요.
별난 형수, 못된 형수 소리 들어도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거의 다 했어요.
방도 걸레 빨아서 주면서 닦으라고 시키고
도련님, 뭐 좀 사주세요 그러기도 하고.
상도 닦게 하고. (지금은 반찬도 옮기고 먹고나면 당근 치웁니다)
좀 못?怜?했어요.
그리구, 그렇게 같이 살던 시동생, 서울로 가는 바람에
떨어져 있었는데요.
추석지나고 또 왔어요.
이번엔 같이 못산다고 내보낸다고 했어요.
자기도 나가고 싶어하고. 시달리기 싫었겠죠 뭐 ㅎㅎ.
시댁에선 시동생 하나 못데리고 있나 그러시지만
속으로 그랬어요
-시동생이라 못데리고 있어요, 차라리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지요-
좀 심하긴 하죠?
지금 달셋방 얻어서 나가있어요.
달세는 우리가 내주구요. 밥도 집에 와서 먹고.
일단 밤 시간에 우리 둘 뿐이니 넘 좋네요.
옷도 맘대로 입을 수 있고.
나이드신 언니들이 들으시면 너무 야박하다 하실런지 모르겠어요.
저는 고분고분한 사람이 못되어서 그리 했는데
님께서 현명하게 세 사람이 사이좋게
님 마음 상하지 않게 하실 수 있다면 같이 있는게 최선이구요.
그래도 가족이니까요.
그럴 자신이 없으시면
남편과의 사이가 소원해지기전에 내 보내시는게 좋을 것 같애요.
시동생과 있으면서 중요한 것을 잃었기에 한 글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