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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못 낳는다고 나가라는 시어머니.


BY 이혼해? 2001-12-14

울 시어머니 전화를 받고 부터 심장이 떨려서 밥도 못 먹는다.
결혼 7년
난 아직 아이가 없다.
아니, 아이를 가질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사정을 아시는 시어머니는 이제 날더러 나가달란다.
그렇지 않으면 가만히 안두겠단다.
또 난리를 피우시려는 모양이다.

전에도 이 일로 머리채를 잡혀서 동네를 개처럼 끌려 다녔다.
그래서 우리 동네 사람들은 내가 아이 못 낳는 것을 잘 안다.
아이 못 낳는다고 머리채 잡혀서 이년 저년당하다가 한밤중에, 그것도 꼭 오늘같은 한파에 쫓겨난 적도 몇번 있었다.
그래도 남편이 괜찮다고 해서 지금껏 살고 있는데, 정말 죽고 싶다.
오늘 텔레비전에서 농약 먹고, 수면제 먹고 하는 사람을 봤다.
그런데 실패하는 것을 보니 자살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었다.

시어머니.
용돈만 두둑히 주면 암말 않겠다던 분이셨다.
그래서 내가 버는 돈을 모조리 드렸건만, 가끔씩 사람을 힘들게 하신다.
막내아들인데 갑자기 남편이 맏이처럼 보인다.
요즘 난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걸 아신 시어머니는 바로 전화에 대고 그러신다.
먹고 놀고 디비자고.
아이도 없는 년이 팔자 좋다.
그동안은 내가 돈이라도 벌었기에 그나마 그 정도로 그친 모양인데 앞을 살 일이 걱정이다.
원체 무대뽀라 이웃 사람이 보든 말든 이년 저년에 머리채 잡는 어른인데 망신살이 뻗쳐서 살아야 할 것 같다.
아니면 이혼을 하든지.

남편은 죽어도 이혼은 안한단다.
하지만 나는 안다.
저러다가 자기 엄마가 자꾸 뭐라 그러면 이혼하자는 말을 할 것임을.
아직까지 남편 입에서 이혼이라는 말은 없었지만, 나는 각오하고 살아야 할 것 같다.
갑자기 청소도 빨래도 모두 귀찮다.

쉽게 죽는 방법이라도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