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속상한 이야기를 하려구요....
저의 아이는 기형아로 태어났어요.
구개열 구개순이라고 하는..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언청이죠.
이 글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도 아이가 이런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요..
아이 태어났을때 사람들에게 축하의 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축복받지 못했죠.
아니, 그럴 경황도 없었습니다.
두번의 성형수술로 지금은 언뜻 보기에는 괜찮아 졌어요.
자세히 보면 티가 나기는 하지만..
하지만 아이도 똑똑하고 영리하고.. 너무 사랑스럽게 예쁘기만 합니다.
제가 속상해하는 이유는요..
저희 시부모님이 둘째 아이를 바라시는데요..
그 이유가.. 정상적인 아이를 안아보고 싶으시다는군요.
도대체 누가 비정상이라는 겁니까..
자기 손주한테 정상이니 비정상이니 하는 말을 할 수 있는건가요..
아이 부모들이 철없는 마음에 그런 소리를 한다해도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그럼 못쓴다고 야단을 쳐야 하는것 아닌가요..
물론 아이를 예뻐하시고.. 보고싶다고 자주 오라고 하시지요.
손주 아끼는 마음이 있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상적인 다른 손주를 안아보고 싶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화가 나네요.
저한테 병원에 같이 가 보자고 난리십니다.
모든 검사를 다 하면 건강한 아이 낳을 수 있다고 하시면서...
그냥 둘째 낳으면 되지 않냐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휴.. 정말 복잡합니다..
우리 남편이 몇달 전부터 부부관계를 하지 못하더군요..
왜 있잖아요.. 스트레스성 조루..
그다지 전 신경이 쓰이지 않았습니다..
괜찮아 질거라 믿었거든요..
그런데 남자들은 그렇지 않나봐요. 상당히 신경을 쓰더군요.
제가 먼저 다가가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는것 같고..
그러니까 점점 부부관계도 적어지고..
둘이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도 쌓이고..
남편이 저 몰래 병원에 다녀왔대요.
한참 지난뒤에 얘기를 하더라구요.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그런것 같다고 병원에서 그랬나봐요.
그런데.. 한가지 더 큰 일이 있으니..
남편에게 2차성 불임이 생긴것 같다고 병원에서 그러더래요.
우리 남편요..
부모님 마음 아픈 얘기 절대로 못하는 스타일입니다.
자기가 불임이라는 소리 절대 부모님께 말 못합니다.
저한테 하는 말이..
그러시다 말꺼라고.. 우리 둘이 나이들면 둘째 포기하실꺼라고..
그냥 못들은 척 하면서 시간을 벌자고 하더군요.
그 사이 시부모님들은 저한테 몇번씩 아이 얘기를 하시는 줄 모릅니다.
지금은.. 당신 아들이 큰 애 때문에 또 기형아를 낳을까봐 걱정이 되서 둘째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줄만 알고 계세요..
우리 부부.. 부부관계가.. 한 달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 입니다..
울 시어머니는.. 아이는 엄마나 마음 먹기에 따라 가질 수 있는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고.. 그거 날짜 한번 맞춰서 관계도 못하냐고...
저 시어머니랑 정말 그런 낯뜨거운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얘기가 자꾸 두서없어 지는군요..
하두 속만 답답하고 정신이 없어서요..
어젯밤에는 시댁 큰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어요.. 저한테..
니 시부모님이 그렇게 둘째를 원하는데..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부모님 불쌍해서 못봐주겠다고 하면서..
저한테 빨리 둘째 낳으라고 하시고 전화를 끊더군요.
저 어제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남편은 저 우는 것도 모르고 잠만 자고....
자신이 불임이 된 것에 스트레스 받아하는 남편을 붙잡고 이러이러해서 당신때문에 나만 힘들다고 투정을 할 수도 없고..
자기 부모 끔찍히 아끼는 남편때문에 시부모님께 이러이러 사정 얘기를 할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해서 미칠지경입니다.
울 시어머니 보통이 아니시거든요.
만약 당신 아들이 불임인것 아시면.. 우리 나라 모든 병원을 데리고 다니실 분이십니다.
저보고 인공수정이라도 하라고 하실지도 몰라요....
저희가 아이가 하나도 없는것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또 아이를 낳아야 하나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썼습니다...
저요.. 누구냐면..
저번에 남편이 바람을 폈다고.. 글 올렸었던 사람입니다..
기억하는 분들 계실지 모르겠네요.
그때의 일.. 저랑 남편 두 사람만 알기로 약속을 했기에..
시댁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지금 남편이 제게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보이지만..
전 아직 믿음이 가지는 않습니다.
정말 좋지 않은 일들은 몰려서 일어난다고 하더니..
올해는 정말 힘들 일만 많이 생기는군요.
빨리 올해가 지났으면 좋겠습니다.
올해가 지나면 내년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