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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 무늬만 엄마인가봐.


BY 우렁각시 2001-12-17

아침에 일어나보니.. 9시 40분인거 있죠.
울 아이들 방으로 달려가 보니..
모두.. 없어요.
1학년.. 2학년.. 아들이거던요.

어찌까.. 어찌까..
지각은 안했나..
이런 생각에 웃음도 나오고.. 나.. 정말.. 엄마 맞아?
이런 생각도 들구..

감기로 7일정도 고생하고 있거던요.
약을 먹으면.. 취하고..

저녁이라고 씌여진 약은.. 아예.. 까무라질정도로..
아이 아빠가.. 많이 배려는 해 주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이들이 학교에 다 간거예요.

밥도 못먹구..
지들이 세수하고.. 옷입고.. 빈속으로.. 학교 간거 있죠.
넘.. 미안고.. 속상하고.. 지금.. 그러네요.
지금.. 아이들 왔거던요.

큰 아이가.. 다녀왔습니다.. 하면서.. 오길레..
아이 가슴에 안고.. 물었어요.
"엄마 깨우지.."
울 아이.. 엄마가 아파서 곤히 주무시길레..
그냥 갔데요.
근데.. 더 우수운건.. 작은 녀석.. 1학년짜리는
형아도 깨우지 않고.. 8시 20분에 가벼렸데요.
형아는 8시 40분에 가고..

많이 미안해서.. 사과 했는데..
배고프지 않았니? 물으니..
작은 녀석은.. 배고팠어요.. 하고.. 큰 녀석은.
한끼정도는 괜찮아요.. 그대신 학교에서 점심때 많이 먹었어요..

큰 아이 성격으론 떼를 부릴 만도 하는데..
참..맘이 그러네요.

언젠가.. 이 아이 선생님께..
우리 아이 고집이 좀 쎄조... 했더니.
선생님께서.. 고집은 쎈편인데.. 요즘 아이들.. 다 그정도는 돼요.
엄마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하데요.

근데.. 엄마 입장에서는.. 보통보다 좀 넘치면.. 늘 걱정이 되잖아요.
아이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위치에 있는 네가.. 지각하면 안된다고..
말하면서..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지 못해서..
내자신에게 황당 스럽네요.

일어나보니.. 햇빛이 훤히 방을 비추고..
아이들은 모두 사라지고..
죄인 심정.. 그런 경험들 있으시나요?
아이들 차가운 손 꼭 잡고.. 엄마 미안해.. 사과는 했는데..
암튼 속상한 맘이 쉬이 가시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