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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때문에 이혼 결정하기가 힘듭니다.


BY 우울녀 2001-12-17

여러분 이런 심란한 글 올려 죄송하지만 저에게 조언 부탁합니다.
그동안 여러번 아컴에 남편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혼을 하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아이를 위해서 참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전 이혼 문턱에 와 있습니다.
주부4년차에 곧 4살이 되는 딸이있습니다.

그사람과 저는 연예때부터 줄곧 싸웠습니다. 정말 지긋지긋하도록..
주로 제가 친구를 만나거나 직장회식 이런 문제로 싸웠어요.
그는 자기 이외엔 그누구도 만나지 않길 바란 모양입니다.
그러다 처음 손지검을 하더군요. 그때 헤어지고 싶었지만 어쩌다 행한 행동 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 이후로도 몇번 손을대고 사람 많은데서도 욕을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헤어지려고 굳게 맘을 먹었는데 그는 그걸 허락치 않았습니다. 그런 그가 부모형제친구 직장 그모든것을 버리고 자기를 따라오라고 했습니다. 그는 지방에 직장이 있었거든요. 그와 싸우는게 너무 지겨웠고 그가 얼마나 상처를 주었는지도 알게해 주고 싶었고 현실도피하고 싶은 맘도 있었고 하여간 제가 미쳤죠.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여 그를 따라갔고 그로 인해 제 인생은 헤어나올수 없는 아픔을 견뎌야했습니다.
그렇게 동거는 시작했고 아이가 생겼습니다. 7개월만에 부모님께서 그를 인정 받았지만 가슴아프게 해 드린 죄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혼인신고를하고 그와 살게 되었고 아이도 낳았습니다.

어찌되었든 살게 된 이상 그의 이기주의, 고집, 아집, 독선, 구시대적인 사고방식, 남성우월주의, 그리고 폭력과폭언 들을 고쳐버려고 무지 애썼습니다. 울며 매달려보고 무릎꿇고 빌어도보고 편지도 쓰고 틈날때마다 대화도 하고 때론 잔소리도 하고...
하지만 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시는 안그런다고 하고선 매번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게 새로운 말이나 행동을 듣곤 합니다. 물론 저도 모든걸 다 잘하고 살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가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데 그의 눈에 그런게 안보이나봅니다.
물론 자주 폭력을 행하는것도 아니고 심하게 그러는 것도 아니지만 번번히 맞아야 할만큼 잘못 한일도 없는데 왜 당한건지 모르겠습니다. 폭력도 그렇지만 그의 사고방식 정말 맘에 안들고 도저히 제가 맞출수 있는 범위가 아닙니다. 그리고 또 무슨 일로 문득 그가 화를 낼지 모르므로 늘 긴장속에 살고 눈치를 보아야하고 그런게 너무나 힘듭니다.

두어달전에 또 싸움이 있었고 맞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안 참을 작정하고 친정에 왔는데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때려놓고 한다는 소리가 니가 맞을짓했다고 하더군요. 그날 아이가 아퍼서 싸웠습니다. 제가 아이를 돌보지 않은 탓이라는군요. 그러면서 주부가 아이까지 데리고 가출했다고 미쳤다고 하더군요. 도저히 반성에 기미가 안보이는것 같아 이혼을 결심했습니다.친정에 와 잇고 한달여간은 자기도 완강히 나오더니만 저희 친정부모님께 혼나고는 그이후로는 자기가 잘못했다며 잘할테니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하면서 제발 들어오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 그말을 믿을수가 없어서 아직 이러고 지냅니다. 매일같이 전화해서 잘하겠다고 하는데 아이를 봐서라도 들어가야하겠지만 지난 5년간 그와 지내온 시간들을 생각하면 끔찍하고 그가 확 바뀌지 않는이상 몇십년을 그런 생활을 하고 살것을 생각하면 두렵습니다.

제가 어찌해야하죠. 막상들어가려해도 같이 살고 있는 시집식구들 눈치가 무섭습니다. 집나온날 시어머님께 남편이 지난 5년간 저에게 한짓을 말했는데 여자가 참는거라고 하시더군요. 요즘 심리상담으로 부부문제를 해결하는 프로그램이 있는것 같다고 말했더니 '니 남편을 정신병자 만들어라 니가'그렇게 말하더군요. 그리구 저희 친정엄마와 통화하면서 '똑똑치 못하니까 맞은거 아니겟냐고'했답니다.
그리구 두어달이 되도록 우리부부가 이러고 있으니 시어머님이 전화하셔서는 '들어올 생각 없으면 헤어지고 아이는 당장 데리고 오라' 고 하시면서 '니들 안살든 상관 안하는데 아이는 너한테 절대 못주니까 그리 알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집 열쇠까지 바꾸었다 합니다. 남편을 감당하기만도 힘든데 시어머님까지 제가 이혼을 결심하는데 한몫 하고 있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저의 친정에서 절대로 안된다고 할 지언정 저는 제딸 절대 포기못합니다. 그와 합의가 안되면 법적 절차까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솔직히 소송에서 이길수 있을지 두렵습니다. 만일 양육권을 남편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면 전 죽고만 싶을것입니다.
그런생각을 하다보면 그래도 남편이 잘하겠다고할때 들어가는게 제가 아이와 함께할수 있는길이 아닌가 싶기도하고.. 저는 남편에게 미움이 더해갈수록 아이에게 모든 사랑을 주었습니다. 물론 어느 엄마가 자기자식을 사랑하지 않겠습니까만 전 제 딸에게 남편의 사랑까지 다 주었습니다. 제가 지금에 와서 아이를 포기할꺼였다면 지금까지 남편의 그 부당한 대우를 견디며 살지는 않았을것입니다. 아이를 위해 참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아이를위해 더이상 참을수가 없습니다. 아이가 사람들이 목소리만 높여도 눈치를보고 싸우지 말라고 합니다. 제가 맞을때 놀래서 쳐다보고 있던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아이도 그때의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우니까 눈물을 닦아주며 '난 엄마가 젤 좋으니까 울지말라고'얘기를 합니다. 아이도 눌고 저도 울었습니다. 아이에게 더이상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않습니다.

소송을하면 현제 가진것도 없고 직장도 없는 제가 단지 남편의 폭력이 있다고(심한것도 아닌데) 제게 양육권 승소를 내릴지도 걱정이고 막상 소송을 하면 그도 저의 과거의 허물을 다 말하겠다고 맞서더군요. 사실 연애중에 임신을 했느데 혼인전이라 두려워 유산시킨일도 있고 지금의 아이 밑에도 있었는데 둘을 감당할수없어 유산시켰어요.
물론 두번다 남편의 합의하에 있었던일이지만 그는 내 의견이었기에 죄라고 하네요. 그리고 지난 겨울에도 그에게 맞고는 친정에 한보름간 와있었던적이있는데 두번다 엄연히 가출이라며 죄라고 하네요.
하여간 그도 만만치않게 맞설 기세인데 혹시나 질까봐 두렵습니다.

제가 이럴땐 어찌해야하는게 현명한 판단일까요.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는 참고 살아야겠고 제인생을 생각하자니 더이상 참을수없고 안참자니 아이를 지켜낼 자신이 없고 그러네요.
밤엔 잠을 이룰수가 없고 낮에 심장이 두근거리고 돌로 누른듯 답답해서 견딜수가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빨리 어느방향으로든 해결을 보아야할텐데 너무 결정하기가 힘듭니다. 여러분들의 조언을 부탁합니다.
두서없이 쓴내용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