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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이에도 왕따를 당하니..


BY 심란 2001-12-22

"왕따"
아이들이나 청소년들 사이에만 존재하는 그런말인줄 알았어요
그런데요..요즘은 제가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그런느낌이 드네요
저는 나이 30에 딸래미 하나를 키우고 있어요
친구들도 이젠 다들 결혼해서 각지에서 살고 있고
결혼해서 지내다 보니 자연 학교때 친구들보단
남편 친구들의 부인이나 직장 동료들의 부인들..
아님 아파트에서 알고지내는 몇몇 아줌마들..
그래도 서울에 있을땐 직원들끼리 사이가 좋아서
심심할 겨를도 없이 자주 어울려 놀았었어요
결혼도 비슷하게 했었구..

얼마전에 지방 발령을 받아서 서울을 떠나 이곳으로 왔답니다.
아는사람 하나 없고 아이는 심심하다고 맨날 나가자는데
기껏 나가봤자 놀이터가 고작..
거기서 딸아이의 또래 엄마들하고 알고 지내게 됐었어요
여름엔 맨날 밖에서 만나서 서로 얘기들 하고 지냈는데
겨울이 되니 자연 이집 저집 돌아다니며 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더 친하게 지내게 됐었구요
그전엔 몰랐던 성격들도 자연 알게되고..
다들 저보단 나이들도 위이시고..저는 배울것도 많은거 같고
무엇보다도 애들끼리 친구가 있다는게 좋아서 자주 어울렸어요
근데 처음엔 안그러더니 좀 편해졌다 생각해서 그랬는지
만나서 하는 예기들마다 불건전한 말만 하고..
서로서로 부부간의 잠자리 예기가 태반이고.
심지어 아이들 보는데서 담배까정 꼬나물고..
요즘 심각하다던 주부 채팅..거기에서 총각까지 사귀고 있질 않나..
돈 씀씀이도 어찌나 큰지..
같이 쇼핑이라도 나갈라 치면 전 언제나 기가 죽기 쉽상이고..
지갑에서 척척 몇십만원씩 꺼내선 자기 치장하는게..
왠지 소외감도 느껴지고 비애감도 느껴지고..
저의 이런 생각이 그 엄마들한테 들켰던건지
언제부턴가 저만 빼고 모이기 시작하는거에요
어쩌다 한번씩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그간 제가 모르는 일도 셋은 재밌게 말하면서..
순간 이런게 왕따인가 싶더라구요
그자리에 있는 순간 전 완전한 이방인이더라구요

저한테두 문제가 있는거겠지요..
솔직히 그사람들하고 자주 어울리고 싶은 생각은 없답니다
대화 사이사이 욕을 섞어서 하고
아이들이 들어서 하나 도움 안되는 말들도 여과 없이
내뱃는 그런 분위기에서 혹시라도 이제 말배우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가 따라하지나 않을까..염려도 되고..
이렇게 맘은 먹어지는데..
타지에 와서 워낙 외로움을 많이 타는 저이기에
그저 지금의 이런 심정이 서운하게 느껴지네요
남편은 늘 바쁘고 늦게 오고..
하루종일 애랑 씨름하는것도 너무 힘들고..
그나마 그 무리들하고 가끔씩이라도 어울릴때면
심심한 맘이 덜어지기도 했는데..
이젠..소외 받는 그런 분위기에 들어가기가......

연말이라 그런지 외롭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네요..
이런저런 심란한 맘이 있어
주절거려 봤어요
여기까지 읽어주신분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