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전화도 없이 안들어온다
나를 진짜 돌게 만드는건 이러구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천연덕스럽게 들어오는 남편이라는 인간
얼마나 밖으로 돌면 4살된 딸아이가 다른집들은 아빠밖에 모른다는데 우리딸은 아빠가 있어도 방으로 화장실로 나만 따라다니며 아빠보고는 빨리 회사가라고 한다,
이혼하자는 내게 이혼하면 뭐가 좋으냐며 참고살라는 친절한 조언까지 해준다
차라리 나가서 사고로 죽기라도 했으면 수도없이 생각한다.
자면서 예전에 바람핀 여자 이름을 잠꼬대로 하는 인간
다음날 물어보자 무슨 황당한소리를 하냐며 대꾸도 안한다
핸드폰에 메세지가 들어왔다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될사람이 왜 핸드폰을 꺼놨냐고
여자목소리다
궁금하다
중요한 결단이 뭘까
그리고 왜 집에서는 절대 핸드폰을 켜놓지 않고 핸드폰충전기는 왜 회사에 갔다 놓는걸까
헤어지고 싶다는 말에 이혼하려면 서로 살이 닿을때 소름끼쳐야 그 때 하는거라는 얘기를 한다
난 이미 오래 됐는데
같이 자는게 싫어 아이가 졸려 보채도 안재우고 아이가 먼저 자버리면 화장실에서 안나오기도 해봤다
같이 잘때마다 나랑자는게 재미없어 자기랑 연애했다는 얘길 뻔뻔스럽게 지껄이던 남편보다 5살 연상의 상대방 여자의 말이 생각난다
바람핀걸 들키고도 하루종일 울려대는 그여자 떨거지들의 전화공세에 나는 집전화번호 내 핸드폰 번호도 모두 바꿔야 됐다
왜 그순간 그 막나가는 여자가 내 소중한 딸에게 해꼬지를 할까봐 겁이났을까
나도 남얘기라면 왜 그런걸 그냥둬 간통죄로 집어넣지 이렇게 말해줬을 꺼다
근데 난 그순간 그여자가 무서웠다 나보다 9살이나 많은 그여자
그때 9시 뉴스에서 내연녀가 남편의 열쇠를 훔쳐 그 남자의 집에 들어가 아이를 창밖으로 던져버린 뉴스가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화가 났지만 나는 그여자한테 그 무식한여자한테 싫은 소리 한번 못하고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여자인척 연기를 해야했다
그여자가 나를 불쌍하게 여기도록
그 구차함이 나를 미치도록 만든다
그일이 있은지 일년 반이 지났는데 새록새록 생각이 나고 그때 막해주지 못한일 이 너무 힘들다
그리고 이틀이 멀다 하고 외박을 하는 남편이소름 끼치게 싫고 헤어지지도 않으면서 나를 이렇게 피말리는 거머리 같은 뻔뻔함이 나를괴롭힌다.그리고 부부동반 모임이나 우리 친정행사에 한번도 빠짐없이 참석해서 세상에 둘도 없는 자상한 남편인척 연기한다
영화배우같다
남편이 없는 집안이 천국같고 해만지면 안들어왔으면 하고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