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옷한벌도 아니다.
단지 반코트나 해서 겉옷하나 사려고 며칠을 다니고 있다. 그렇다고 뭐 특별한 옷을 사려는게 아닌데도....
결혼하고 4년차....
이젠 물건하나 사는것에 마냥 신경이 곤두서서 제대로 사나? 이게 좋을까? 하는둥... 전에는 없던 조심성이랄까? 아님 바보스러워져서일까?
넘 서글프다. 오늘도 기어이 사고 말겠다고 해서 신랑이랑 아가랑 나갔다와서 결론은 롱코트하나 보세옷가게에서 십만원조금 넘게 주고 사왔다. 그것도 와인색으로....
모처럼 큰맘먹고 샀다했는데... 살때부터 100% 맘에는 없었는데, 신랑이 예쁘다고 하고 딱히 그것밖에는 눈에 안들어오는것 같기도 하고, 샀는데.... 결론은 방금전에 택시타고 가서 환불해 왔다. 얼굴에 강철판깔고 왕무식이라고 쓰고 갔다온 기분!!!
영 맘이 편치않고 내 자신이 넘 한심스럽다.
예전같으면 맘에 들면 주저없이 바로 샀는데... 이젠 가격도 봐야지, 내가 주부이다 보니 신경이 이래 저래 쓰인다. 이게 단지 핑계일까?
사실 결혼하고 타향에 4년차 살다보니 내 자신 너무 많이 소심해져 있다고 할까? 괜슬히 신랑에게만 기대어 지게 되고... 친구도 딱히 없고... 내 자신 넘 한심하다.
신랑은 담부터 물건은 일체 사지말라고 한다.
남의 속도 모르고.... 오히려 자주 사보라고 해야 되는거 아닌가?
살림하다보니 제때 쓰고 싶어도 못쓰다 보니 이젠 정작 써야할때에는 정말 쓰질 못하겠고... 생각도 없어지나 보다. 두살딸아이와 지내다 보니 내가 두살배기가 된 기분이다.
또 이렇게 한해가 저물어 간다.
난 또 이곳에 머물러 가는 해가 더 늘어가겠고, 나의 그 자랑스럽던 화끈하고 당당한 성격은 해가 갈수록 소심하고 내성적이 되어가고 한마디로 바보가 되어가는것 같아 시간이 가는게 두렵다. 나의 예전성격이 퇴색되어 정말 이젠 기억조차 나질않을까봐 두렵다.
이게 단지 내가 생활의 여유를 두지않고 살아서일까?
아님 나의 성격탓일까?
답이 나오질 않는다. 마냥 우울한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