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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엄니떄문에 망친 쿠리스마스


BY 쿠리스마스 2001-12-26

어제 크리스마스에 있었던 일입니다.
6년간 시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기념일이고 외식이고 눈치보여서
한번도 해 본적이 없었어요. 어제는 울 신랑 왠일로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고 하더군요.
아이를 데리고 저 먼저 나오고 신랑이 나중에 나오기로 했어요.
신랑차가 오길래 뒷문을 여는순간,
어머니가 떡 하니 앉아 계시더군요.
너무 놀라고 실망이 됐지만 내색도 못하고 차에 탔어요.
원래 계획은 근사한 레스토랑에가서 밥을 먹기로 했는데
갈비집으로 가서 갈비를 먹었어요.
신랑이 아쉬웠는지 어머니만 집에 모셔다 드리고 라이브카페를 가자고 하더군요.
기대를 잔뜩하고 집에도착해서 나갈려고 했더니 어디를 가냐고 하더군요.
커피나 한잔 하고 올려고 한다고 했더니 시어머니하시는 말씀.
나도 거기나 한번 가보자, 다방말고는 한번도 못가봤다고 하시면서
살면 얼마나 살겠냐고 한번 가보자는 말에 울 신랑 두말없이 어머니 모시고 가더군요.
시어머니랑 앉아서 무슨 분위기를 잡겠습니까?
시어머니는 계속 무슨 커피값이 이렇게 비싸냐고 다방가면 천원이라면서 웨이터 붙잡고 시비걸고....
정말 속상하더군요.
살면 얼마나 살겠냐는 시어머니 말도 일리는 있지만 그래도 우리끼리 보내고 싶었는데....
시어머니랑 같이 산다고 모든것을 다같이 해야 하는건 아니지않나요?
우리끼리 외식하고 싶어도 못하고 늦은 밤에 출출해서 우리끼리 뭐라도 배달시켜 먹으면서 오붓하게 맥주한잔 하고 싶어도 눈치보여서 못하고-----정말 얼마전에 우리끼리 닭시켰다고 며칠동안 삐져서 우리하고 말도 안하신적이 있거든요---
울 신랑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다음에는 우리끼리 꼭 가자고 하면서.............
에구 속상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