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23

어제 밤에 친정부모님이 오셨다


BY 그냥 2001-12-30

저녁에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총각김치 떨어졌냐 하고
입덧땜에 총각김치만 먹고 싶다.
9시무렵 두분이 오셨다.
양손에 뭘 가득 들고 오셨다. 박스도 보이고 봉지도 있고 등등
김치땜에 이밤중에 오셨냐고 했더니 라면박스만한걸 뜯고 계셨다
뭐야! 했더니 엄마 최서방 약이란다. 오늘 오후에 왔는데
얼른 냉장고에 넣어놔야 하는거라 저녁에라도 오신거라구
그냥 가슴이 찡해져 왔다.
초저녁에 시어머니께 전화가 왔다.요맘때면 송년회다 해서 술자리가
많으니 막내 술 조금만 먹으라고 전화하라고 하는 전화다
난 입덧으로 하루 한끼도 먹을둥 마는데 내 안부는 그냥이다
그저 막내 어디 술먹고 큰일날까봐 그것만 걱정이다
얼마전 시골갔을때 시어머니 남편보고 남들 자식은 결혼하면
살찐다는데 넌 왜그러냐고 말한다.
울엄마 결혼과 동시에 사위가 너무 말랐다고 보약해주셨다.
그때 한의사 하는말 객지 생활을 얼마나 오래했길래 기력이
너무 떨어져서 한두재로는 기력찾기는 힘들만큼 몸이 허약하다고한다
10년동안 객지생활하는 아들에게 정말 보약한재 먹여보지 못한시댁
그렇다고 못사는 형편이였다면 모르까 당신들이나 같이 사는
자식에겐 별거별거 다해주고 당신들 쓸꺼 안쓸거 다쓰면서 사신분들
이라 더 속이상했다. 막내는 돈만 생기면 뭐든 해주는데...
처음 보약해줬을때도 시부모 고맙다는 얘기한번 하지 않았다
장모가 사위한테 잘해주는거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남편은 그런 시부모 닮지 않아 다행이다
일하다 늦게 온 남편 선물보고 눈물이 핑돌았다
잠깐 앉아계시다 일어서셨다
남편은 생각지도 못한 큰선물이라며 술.담배 끊고 열심히 먹겠단다
이번 시골갔을때 며칠동안 나만 있었는데 아들이 마지막날 저녁
고집피우며 한참을 울었다. 얼른 달래서 울음을 그쳐야지 이제 20개월
된 아기 고집을 꺽고 버릇고쳐야한다고 손도 대지 말라신다 시부모
그러더니 나중엔 내가 너무 과잉보호 하고 내가 애를 이렇게 만들었
단다. 오밤중에 남편한데 전화해서는 애가 왜 저모양이나고 한다
내탓이란다. 집에서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저런단다.
그냥 눈물이 났다.
이번에 약해주신거 남편이 말하면 당연하게 생각하겠지
얄미워 죽겠다. 며느리는 개똥으로 아는 사람들에게 사위라고
잘해주는 친정부모님에게만 미안하다.
그냥 서운하고 고마운맘에 이렇게 넋두리를 씁니다. 이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