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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 없는 마음


BY dd9dd9 2001-12-30

서로 말 한마디 안하고 지낸지 한달 쯤 된 것 같다.
이혼도 생각해보고 별거도 생각해 봤지만 모두 다 아직 자신이 없다.
아이둘 데리고 나 혼자 잘 살 자신이 없어서..
그제는 아예 새벽5시에 들어오더니 토요일 내내 잠만 잔다.
크리스마스 전날부터 와계신 시어머니 그런 남편에게 한마디 싫은
소리도 안한다.
안그래도 싫은 시어머니, 남편이 싫으니 더 싫다.
얘들 방학동안 집을 나가볼까? 이혼서류를 떼어다 줘볼까?
별생각을 다했지만 아무것도 못했다.바보같이.
어제는 너무 얄미워 큰아이만 데리고 나가 책방에서 수영장에서
시간을 때웠다.
재수가 없어서인지 집에 오는 길에 빙판길에 미끄러져 차 범퍼가
완전히 깨져버렸다.
아이가 안다쳐서 다행이긴 했지만 왜이렇게 속이 상한지...
차고치려고 몇군데 돌아다니다 집에 와보니 낮에 시켜 먹은 물만두
그릇이 그대로 있고 밥통에 있는 밥하나 안 챙겨먹고 있다.
남편이나 시어머니나...
나더러 뭐하다 이렇게 늦었냐며 오히려 핀잔이다.
다섯살 짜리 작은아이 엄마 배고파다며 매달렸다.
정말 성질 났다.
꾹꾹 참으며 밥상 차리려니까 중국집에 주문했단다.
싫다 싫다 하니 점점 더 싫은짓..
같이 지내는게 곤욕이다.
오늘 시어머니 드디어 가시고 나니 아이들이 놀러 나가자고
보챘다.
남편에게 혼자 얘들 데리고 나가라고 했더니 그럼 안가겠다고
주저앉았다.
어제는 내가 혼자 데리고 나갔다 왔으니 오늘은 당신 혼자 데려가라고
했다. 아이들이 울고 조르니 미안한 마음은 있는지 똥 씹은 얼굴로
나갔다.
내가 아이들 데리고 과부처럼 혼자 나갔다 와보면 언제나 나갈 때
그대로 아니 오히려 집안은 지 혼자 다 어질러 놓던가
잠이나 자고 있는 인간..
나도 그래볼까?
근데 난 그게 안된다.
잠도 그렇게 오래는 못자겠고 어질러진 꼴 보기도 싫고..
너 좀 당해봐라 싶으면서도 서글픈 마음이드니 참 나도 알수 없는 마음이다. 이대로 살긴 힘들테고.
아이들에게 부모 눈치 안살피고 즐거워 하는 집을 주고 싶은데..
나부터도 안된다.
내 감정을 숨기는게 ..
누구 나 좀 도와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