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디가 편찮은것도 아닌데 기력이 쇠하셔서 잘 다니시지 못한지 7,8년정도 되었다. 아버지의 빈자리가 오래되어선지 그다지 슬프지 않았다. 앞으로 울 엄마한테 잘 해드리며 살아야지 그동안 아버지땜에 외출도 못하고 딸네들집에도 못왔으니까. 그냥 난 아버지보담 살아계신 울 엄마한테 잘해야지라는 생각뿐이다.
근데 장례식치른 며칠동안 난 많은것을 배웠다.
시골집에서 치른 장례식이라 조문객을 집에서 맞이했다. 예상밖의 많은 손님으로 모두들 슬퍼할 시간도 없이 바빴다.
아버지 돌아가신 다음날 남편은 동네아주머니랑 시장본다고 오전내 얼굴도 볼수없더니, 오후엔 서울서 아주버님이 오신다고 마중나가(시골이라 김천역까지) 몇시간씩 들어오지 않았다.
억울했다. 시아버지 돌아신날도 이렇게 자리를 비울것인가. 나도 친정식구 온다고 상주복 벗어던지고 마중나갔다 와도 되는걸까?
우리집 며느리.
이날이때까지 직접 밥해서 밥상차린적 없고, 울엄마 나랑 나이가 같다고 내가 시집가면 얼마나 잘하겠냐며 늘 며느리를 딸같이 생각하다 지금까지 직접 손 안되면 밥 못얻어 드신다.
오빠랑 결혼한지 12년째다. 근데도 아직도 부엌에 들어가 스스로 밥할 생각이 없어보인다. 고작 쌀씻어 밥만하고 설거지가 전부다.
더 웃긴거 시어니 무서운 줄 모르고 제사상에 사용한 대추란 대추, 죄다 아무도 안 먹는다고 음식물 쓰레기에 확 갖다 버린다. 마른 포종류며 제사상에서 나온 것들 모두 안먹는다 다른사람들 줘 버린다.
저녁먹고 설거지 그릇 쌓아둔데서 양치하며 거품 뱉어 버린다. 더러워 기절할뻔 했다. 소리지르며 어쩜 이럴수있냐고 했더니 태연하게 "설거지할건데 어때요."
넘 기막혀 울화가 치밀어 죽는 줄 알았다.
5일동안 나온 빈병 몇박스인지 엄청나다. 그거 자기네 아파트(대구) 2층에 불쌍한 할머니가 빈병모은다고 차에 실어다 갖다준다나...엄청 착하네라는 생각보단 어디 모자라지 않나 라는 생각이 앞선다. 우리집에서 대구까지 2시간이 걸린다. 휘발류값까지 생각해서 돈으로 갖다주지... 다른거 할땐 스스로 하는게 없느데 빈병모을땐 눈이 와도 잘챙겨 왠일인가 했지.
솔직히 딸은 딸이고 며느리는 며느리인데 최소한의 기본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나도 시댁가서 솔선수범해서 하는 스타일은 아니나 내가 밥해 상차려 드립니다. 그건 기본이지요. 울엄마 다른제삿날에 며느리 못오게합니다. 밤늦게 와서(제삿거리 엄마혼자 낮에 준비 다해 놓지요) 새벽일찍 오빠따라 가버리니 안오는게 더 편하다구요.
울 엄마 너무 불쌍합니다. 앞으로 넘 걱정됩니다.
울 아버지가 도와줄까요?
우리 며느리들 최소한의 기본은 지키며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