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얘기좀 들어보실래요?
그저께 새벽에 시어머니 응급실에 갔답니다.
너무 자주 있는 일이라서 그러려니하며 넘어가려고 했는데 참 기가 막힙니다.
어제 아침 남편이 병원에 가서 퇴원시켰습니다.
장염이라나요.
저는 남편과 함께 하는일이 있어서 아침에 일터로 나왔구요.
남편 절대 효자는 아니면서 도리는 꼭하는척하는 위인이거든요.
만약 퇴원하는 자기엄마가 심각한 병이었으면 난리쳤을거에요.
아무말없는걸로보니 심각한건 아니구요.심각했다면 병원에서 퇴원시켰겠어요?
저녁에 시댁으로 가보니 퇴원할때보다 훨씬더 아프다구 난리였어요.
흰죽만 먹으니 영양가가 없어서 기운이 안난다고 전복죽 사다달라나요.
근처에서 전복죽과 잣죽을 사다줬어요.
저녁해서 시아버지랑 먹고 치우고 집으로 돌아왔지요.
아침에 전화하니 아직도 기운없다고하면서 억지고 기운차리고 교회간답니다.
저 알았거든요.
엄살인거...
저녁에 일 마치고 집에 들어오니 시어머니,시아버지 우리집에 와있더군요.
아픈사람이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좋은가요?
저 물었습니다.
어머니 좀 어떠세요?
돌아다니니까 다 나았다네요.
헉!
정말 참 편한 사고방식아닌가요?
너무 자주라서... 너무 잘속는 내가 싫어요.
그치만 속는 내가 나쁜가요,속이는 사람이 나쁘지요.
언젠가는 가짜로 병원에 입원한적도 있거든요.
병실없다고 특실로 가라는 바람에 퇴원한 시어머니거든요.
하나님 믿는 사람이 어찌 거짓말을 잘하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