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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두 마음


BY 며늘이 2002-01-13

오랫만에 아컴에 들어왔네요
밑에 명절 증후군을 읽고 저도 씁니다
어제가 시할머니 제사라 시댁에서 일하고 자고 왔습니다

저희 시댁도 교회에 다니는 큰아주버님 때문에
제사 때문에 문제가 있지요
오죽하면 신랑이 결혼할때 제 친정은 제사 잘 지내는 집이라고
저를 홍보했겠습니까?
이번 제사도 토요일인데도 6시경에 퇴근하는 큰형님때문에
말은 안해도 어머님이 기분이 안좋으셨습니다.
..저것이 나를 조금만 도와주면..내뜻에 조금만 따라주면..하시면서요
오늘은 아침에 출근한다고 서울서 오신 어른들 다 계시는데 밥만 해놓고 가시더군요.형님 직장 공사 비슷한덴데 일요일날 출근이라니요
교회 가시는 거겠지요.
물론 나쁜 맘이 있어서가 아니라 다 종교 때문이지요.
제사나 심지어 명절은 당직이거나 출근하는 날입니다
아무리 종교가 있어도 여긴 한국인데 큰며느리가 꼭 그래야 하는지 .. 그리고 시어머니께서 맛벌이 하는 형님 애들 셋을 키우셨어요.
그 공을 봐서라도 도리는 해야 하는 것 아닌지요
암튼 이런 이유로 전 세째인데 둘째 아주버님도 사정이 좀 있으시고 멀리 계셔서 막연히 제사는 내가 지내야 되겠구나 생각하고 있었어요
거의 직접적으로 어머님 돌아가시면 제사 없앤다는 말을 듣기도 했구..
또 시댁에 다른 문제는 없고 여기 많은 아컴님들과 달리 시어머니가 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셨거든요.
아직도 남편집으로만 여기는 저에게 어른으로써 많은걸 배우게
해주세요. 실수는 실수대로 예쁘고,게으르고 몸 약한건(제가 봐서)
귀하게 자라서 그렇고(친정 평범함),의무라고 강요 안하고 전화
몇주째 안해도 싫은 소리 한번 못하시는 분이예요.
시댁가면 늘 하는 말씀이 ..눈 딱 감고 쉬어라..자라..나는 고생할
팔자를 타고 났지만 며느리는 고생안시킬려는데..하시죠
결혼 3년 동안 가까이서 많은걸 받았기 때문에 막내지만 저도
해드리고 싶어요.
근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그러시대요.
..나 죽으면 아무래도 너한테 제삿밥 얻어먹어야겠다 등등..
저 ..예..했어요
나중 일이고 각오했으니 됐는데도 조금 심난하네요.
저한테 그부분만 믿는 것일까..더 많은걸 바라시지 않을까..
큰집 애들 다 크고 제사 지내줄 자식하고 같이 사신다고 하면
저 거절도 못할거 같아요.
큰아들이 효자인데 설마 우리하고 사실까..
그래도 아들이 효자지 며늘은 아닌데..
내가 봐도 큰 형님과는 잘 안맞는거 같고..
우리 형님도 어머니 모시는거 안좋아하시겠죠..
애 셋 봐주신 공도 없이 ..형님 생각하면.. 억울하구..
물론 자기 입장이 있겠지만요.
부모님 못 모시는거 나쁘지만 정말 자신 없어요
저 친정 엄마 큰 며느리로 할아버지, 할머니땜에 고생 고생하면서
사시는거 보고 사촌들 부러워 하면서 컸어요.
지금처럼 살고 싶어요.
아컴님들, 안모시고 나중에 제사만 지내도 되겠죠?
그리고 큰집 종교 안따라가고 제사 다른 형제가 지내도 되는거겠죠?
글이 너무 두서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