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514

이런 바보 멍청이같은 나.


BY 속상해 2002-01-14

오늘따라 거울에 비친 모습이 너무나 후줄근해 보입니다.
결혼하면서 신랑이 시부모님이랑 같이 살아야 한다고 해서 그래야 되는줄 알았져. 시집오니 결혼전에 사람 살아가는데 들어가는돈이 얼마나 되는줄도 모르고 적금부터 덜컥 들고, 식비는 부모님이 대시라고 하고 공과금에 경조사 모두 저희가 부담합니다.
제가 신랑보다 월급이 30만원정도 더 받는데 그런거 얘기하면 신랑 기분나빠할까봐(솔직히 자기보다 많다는거 감으로 알아서 월급 조금만 인상되면 너보다 많이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묻지마 다쳐로 일관했었는데, 어제 아껴쓰라는 말에 열받아서 총수입에 총지출 얘기한다는게 제 월급을 말해버렸네여. 물론 우리 신랑 정말 아끼고 아끼는 사람이라는거 알지만, 타고난 성격이 다른걸여.
전 여러가지 싼 물건 사는거 좋아하고 신랑은 비싼거 한개로 만족하는 사람입니다. 처녀때 사는거 좋아하지 않은 사람 어디 있겠냐고 한마디 하면
겨울이라서 난방비랑 전기요금은 한도끝도없이 올라가고, 가끔씩 조카들오면 과자나 과일사주고.....
오늘 거래처에 나갈일이 있었는데 지하철에 비치는 모습은 피곤에 지친 낮선 아줌마가 있더군여.
괜히 서글프고, 이렇게 아둥바둥하고 살면 뭐하나 싶기도 하구여.
시집에 있는 2천만원은 언제 갚나 싶구, 분가하게 되면 또 대출을 받아야 하나 싶구, 머리속이 터져버릴 것만 같습니다.
누구한테 속시원하게 얘기하고 싶지만, 친정엄마나 언니한테 얘기하면 너무 속상해할것 같구요....
넘 우울해여. 지금 다니는 회사는 합병한다는 말이 떠도는데, 제가 갈자리는 없는것 같구, 눈앞이 캄캄합니다.
오늘따라 왜이리 바보같아보이는지.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