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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뻔 했네~~


BY 꽃비 2002-01-14

시엄니 때문에 남편과 입을 꾹 다물고 살은지 일주일째.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고 말한마디 하지 않았다.
남편은 시엄니가 하는 말만 듣고 시엄니 말을 거들었다.
말대꾸하지 못하고 항상 당하는 입장이라 참으려고 했다.
하지만 결혼 10여년 동안 참아서 내가 이득이 되었던 것이 무엇이였던가.
아무것도 없었다.
주위에선 착하다고 하지만 난 착하지 않다.
그냥 착한 척 한다. 그게 주위사람들이 편하니까.
하지만 이번에 말씀드렸다.
여차 여차해서 그러지 않았느냐고.
그랬더니, 시엄니 말을 바꾸어 그랬다고 했다.
나원 참,
만약 이번에도 그냥 있었으면 나만 당하고 말았으리라.
시엄니 가시고 나니 남편이 미워졌다. 쳐다 보기도 싫었다.
차라리 모르면 그냥 있지, 왜 거들고 그러는지.....
한 집에 살면서 한 번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아주 철저히 남처럼 대했다. 평일에도 매일 늦게 들어왔다.
밥은 먹고 들어 왔다. 화가 났지만 참았다.
남편은 어제 그러니까 일요일,
아침, 점심 먹지 않았다.
'그래 내가 해 주는 밥 먹기 싫다 말이지 그래 굶어라.'
생각하고 저녁에는 삼겹살을 구어 냄새 풍겨서 고문을 해야지 하면서
시장에서 삼겹살을 사 가지고 왔는데 이 남자 피자 시켜 먹으려고
하고 있었다. 야금 야금 잘도 먹었다.
순간 너무 화가 나 소주 1병과 쥐포 구어 방에 들어갔다.
나는 소주 한 잔도 마시지 못한다.
술은 거의 입에 대지 못한다.
근데 1병을 다 마셨다.
앉지도 못해 방에 누워 있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기만 했다.
왠걸 조금 있으니 속이 매쓰거웠다.
세수 대야 갖다 놓고 토하기 시작했다.
아이는 놀라 왜냐고 묻고 난 거실에 나가 있으라고 했다.
계속 토하면서 내가 뭐라 뭐라 했는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남편도 놀랐는지 왜 그러냐고 방에 들어와 병원가야 하냐고 물었다.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 괜찮다고 속이 좋지 않은 것 뿐이라고 했다.
밤새 도록 토하고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남편은 오늘 아침 미안하다고 예전처럼 안아 주고 난리였다.
내가 아직도 밉냐고 왜 싫냐고 말해라고 보채고 난리였다.
나는 모른다고 했다.
출근하고 걱정이 되는지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 남자 내가 술 먹은 줄도 모르고 그렇게 속이 많이 상해서
아팠냐고 했다. 점심 때 까지 멀쩡하더니 내가 그렇게 속 썩였냐고
했다. 그래서 난 내가 소주 한 병 마시고 죽을 뻔 한 건 남편에게
영원히 비밀로 해야 겠다. 그럼 다음부터 또 나를 놀리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