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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인가요? 괴로워요.


BY 안개비 2002-01-17

며칠째 날씨가 흐리고 컴컴하고 내마음도 덩달아 우울하다.
주된 이유는 친정식구들때문이다.여자가 아무리 출가외인이라지만
어떻게 친정식구들을 완전히 잊을 수 있을까?
누구는 남편때문에 친정에 자주 못간다는데 내가 친정에 못가는
이유는 따로있다.큰오빠때문이다.그 좋은직장 그만두고 (금융업)
벌써 직장생활안한지 몇년째이다.친정엄만 아빠 돌아가시고 그만큼
고생하셨구 큰오빠가 저러니 작은오빠도 다니다 안다니다 반복하고
난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친정엄마 생각하며 꾹 참고 다니다
엄마가 생활비 내놓으면 시집보내준다는 말씀에 내가 번돈은 그러니까
시집자금으로 쓰셨다.

직장그만둘 때 친척들까지 말렸으나 울오빠고집은 아무도 꺾지못했고
학력이 고졸인 오빤 그뒤로 들어간 직장도 일년을 버티면 많이 버틴거고 몇개월다니다 일년놀다 또 몇개월다니다 몇년놀다를 반복하다
벌써 서른다섯 노총각이다.정말 마음씨착한 오빤데 정말 원리원칙적인
성격에 직장에 적응을 아니 사람들에게 부대끼고 안좋은소리듣는걸
못참아한다.울오빠도 생각하면 불쌍하다.친정아버지 살아생전 여름에
거의 하릴없이 집에 계셨구 엄마가 거의 벌어 생활하다시피 하셨다.
정말 생활력도 닮나부다.덩달아 작은오빠도 직장들어가면 몇개월이
고비다.친정엄만 속이 벌써 시커멓게 타들고 솔직히 나도 오빠들이
원망스러울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고생하신 엄마생각해서라도 진득이 직장생활하면 오죽좋아.
참이상하다.난 어릴때부터 꿈대로 생활력(친정아빠에게 질려서)
이강한 남자랑 결혼했구 이백오십넘는 월급이 나와서 너무 많다고
(친정에선 백넘는 사람도 없었다.생활비는 거의 몇십만원)생각했는데
신랑은 월급적어서 미안하단다.내평생 이렇게 큰돈은 처음인데...
얼마전에 친정엄마가 돈이 필요하대서 한달마다 주는 용돈에다가
돈 십만원을 그냥 드렸다.그런데 오늘 전화해보니 보일러가 고장나
갈려면 칠십만원인데 돈이 없어 추워 죽겠단다.그러면서 돈있음
꿔달라신다.그돈 준지 얼마나 되었다구. 난 순간 엄마가 힘들줄
알면서도 내가 무슨 봉이냐구 다음에 전화하자고 했다.

작은 오빠마저 또 몇개월만에 그만두었단다. 그래 살면서 나에게
도움은 전혀 안되도 좋다.하지만 자기 앞가림하면서 고생하신 친정엄마 생각해서 철좀들어야지.답답한 친정엄만 아직도 아들들 독립못시키고(밥 안해먹는다고)집에 몇년째 노는아들 꼬박꼬박 밥차려준다.
울신랑 친정에 가잔소리 잘하는데 자존심상해하고 신랑에게 컴플렉스
(학력,직장)느끼는게 역력하므로 내가 잘 안가려한다.원래 직업없는
사람 친척이나 친구만나는거 꺼려지듯이...자기가 더 초라하게 느껴질까봐.가끔 묻는다.형님들 직장어디다니시냐구.난 대답을 못했다.
몰라두 된다구 얼버무렸는데 직장이 있어야 대답하지.

반대루 울시댁은 아주버님들 직장이 정말 빵빵하다.울신랑두 그런거
크게 신경안쓰고 나도 별루 신경안쓰지만 며칠전 아빠제사때
갔더니 환갑인 엄마혼자 며느리들 없이 혼자 준비하는거 보니 너무
속상했다.내가 물론 돕느라 도왔으나 몇년째 저러는 오빠 집에 쌀이
떨어져도 나몰라라하는 어린아이같은 오빠가 오늘따라 밉다.
모아놓은 돈도 없고 직장도 없고 언제 장가갈지 평생 엄마 치마폭속에서 살지 정말 걱정된다.어릴땐 그렇게 크게 보이던 오빠였는데....
그럼 하루종일 뭐하냐하면 책본단다.휴~~~~~~~저러는건 엄마에게도
책임이 있다.나야 지켜보는 도리밖에 없으나 속상하다.우리오빠
정상일까? 남자가 정말 인물만 고아서는 또 착하긴 해도 집안에 무심
하고 생활력이 없어서는 주변사람 고생시키기 딱알맞다.
정상이겠지.하지만...속상하다.친척중에 사십이 넘어도 엄마와사는
사람을 봤다.잘될거라구 누가 위로좀 해줄래요? 그럼 고맙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