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다니던 형 회사를 나와서 다른 직장을 들어갔는데..
그 직장이 장의사는 아니고, 수의(옷)을 파는 직장인데
그 수의를 사는 사람에게 장의차를 산소까지 모셔다 드리는
운전직이에요.그러니, 시신을 차 뒤에 태우고 산소까지
모셔드리는 직업입니다. 차는 캐딜락이고, 뒷자리는 옛날 한옥집을
만들어서 개조된 차예요. 그 집에 시신을 모셔서 간대요.
처음엔 싫다고 했는데 몸이 안좋아서 (디스크 수술을 두번이나
했기에) 운전직만을 고르다 보니까 (운전이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라)
그런댈 갔어요. 평상시엔 그 차를 몰고 다니며, 홍보위주로
다닌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시어머님께 이런 직업이라고 말씀
드리기가 너무 죄송해서요. 오늘이 5일째 되는 날인데 그냥
운수업이라고만 말씀드리다가 하두 궁금해 하셔서 수의를
파는 직업이며,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홍보하는 회사라고만 말씀
드렸어요. 다 말씀드리면 우실것 같아서 신랑에게도 이렇게 말씀드린
다고 얘기하고 했는데 마음이 편칠 않네요. 어머님은 제가 신랑에게 너무 소홀하다고 말씀 하실지도 모르지만, 제 입장이 좀 그렇네요.
신랑도 처음엔 넌 무조건 모른다고 하라고 하는데 제 심정이 얼마나 갑갑했겠어요. 그ㅓㅀ다고해서 어머님도 아들에게 직접 안 물어보시고
신랑도 굳이 말씀드리지 않으니, 나만 신랑에게 관심없는 여자가 되어 버린거예요.
직업엔 귀천이 없다지만, 자기 자식이 그런 일을 한다면
형 밑에서 나와 그런곳에 들어가려고 나왔느냐고 호통이라도 치실것 같아서... 그냥 답답하기만 합니다. 어머님은 아직도 궁금하셔서
어제도, 오늘도 전화를 하시는데... 구체적인것을 알려고 하시는데
답답합니다. 알고도 말씀못 드리는 제 마음이 너무도 아프기도 하고
신랑도 밉습니다. 자기가 처리한다고만 하고 전화는 안하고,
나보곤 모른다고 하라고 하고...
어머닌 없어지는 회사는 아니냐고 걱정을 하시는데...
형 직장에서 나왔을 때도 싸우고 나와서 어머님이 우셨거든요.
눈물이 많으셔서 걱정 끼쳐 드릴까봐 얘기도 못하고.. 휴~~~
남편이 미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