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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올리고 나서..공주된 나!!


BY 안산댁 2002-01-28

어제 "나 너무 속상해"라는 글 올린 안산댁이랍니다

가까이 사시는 친척집에서 보신탕먹으러 오라는 전화가 왔답니다
저희 엄마 사촌 동생되시는 분인데 상록수에 카센타 하시는 분이거덩여 울남편 저 삐져서 아침도 안해주었는데 군소리없이 얼른준비하고 가자데여
음료박스들고 남편과 가는 도중 아무렇지도 않게 화해가 되어버린거지여 그래서 친척이모님댁에 도착해서 이모한테 푸념했답니다

이모가 전화해서 나 화난것 기냥풀려 버렸다고요
그랬더니 전화아주 잘 했네 하고 좋아라하시며 오늘은 기냥 즐겨보자 하시데여 저도 그러기로 했죠
아이는 남편과 이모부가 번갈아 보시고 저는 부어라 마셔라 노래도 부르며 춤추며 혼자 원맨쇼를 다했져
지금생각하면 민망하기도 하구...

그런데 사건은 여기서였슴다
술에 취하니까 기냥 좋아졌다 슬퍼졌다 하데여
그래서 울 남편보구 나 아이스크림 먹고잡다 사와 했지여
울남편 군소리없이 사오데여
그래서 더 한번 시켰지여
남편 한번더 재미삼아 갔다오데여
글구 저 막울면서 나 스키장 가고 잡다 했지여
이사람아 다음에 가자 하데여
그래서 다시 막 울면서 그럼 나 공주만들어져 응?했지여
남편 그러마고 하데여
지금 빨랑 만들어져 했더니 업고 빙빙돌데여 나 뽀뽀해주라 ~ 우와 지금생각하니 이모 이모부 동생 모두 기겁을 하구 웃어버렸답니다

집에 와서는 제가 계단에 토를 했데여
남편 다 치우고 저 1시간 동안 업어서 재웠답니다
오늘여?
아침에 밥하고 콩나물과 김치로 해장국 끓이구 혹 먹지못할까봐 미음도 만들어놓았데여
환장하것네 옴메 좋은거
글구 남편 그러데여 내가 이렇게 공주만들어 주면 되지?
내가 더 당신한테 잘 할께 자기야 ~~ 용서해 주기로 했답니다
글구 이런게 사는재미구나 하고 저 지금 행복해여
슬픈것도 한순간이고 저 이모랑 엄마한테 전화해서 막 자랑했어여
엄마가 사위보기 민구스럽데여
제가 남편한데 더 잘하고 살아야 겠어여
여러분도 이 행복이 전염되길 바랄께여